두테르테 "정계 은퇴".. 돌연 부통령 출마 철회

이병훈 2021. 10. 3. 2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 필리핀 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로드리고 두테르테(사진) 현 필리핀 대통령이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일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0%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출마가 '헌법 위반'이란 취지로 답했다.

당초 두테르테 대통령은 임기를 마친 뒤 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약상 살해 혐의 ICC 기소 회피 꼼수"
대신 딸이 대선 출마해 아버지 보호 관측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뉴시스
내년 필리핀 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로드리고 두테르테(사진) 현 필리핀 대통령이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외신들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기소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대신 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다바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해 아버지 보호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일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다수 필리핀인은 내가 헌법을 위반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6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0%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출마가 ‘헌법 위반’이란 취지로 답했다.

당초 두테르테 대통령은 임기를 마친 뒤 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헌법은 대통령 6년 단임제를 규정하고 있다.

외신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번 선언이 ICC의 수사 및 기소를 피하려는 술책이란 지적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마약상을 6000명 넘게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ICC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권력에 의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조사를 승인했다. 필리핀대학 장 프랑코 교수는 가디언에 “많은 사람은 이번 선언을 정치극으로 본다”고 전했다. 딸의 대선 출마로 두테르테 가문의 권력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사라 시장은 대선 후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사라 시장과 고 상원의원이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출마하는가’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영국 BBC방송은 “사라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ICC 등으로부터 아버지를 보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