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새긴 디자인 식품 등장

농심 안성탕면
기존 한자명 대신
한글 표기제품 선봬
사조대림 한돈 햄
훈민정음 새겨
한달간 한정판매

식품업계가 한글날(9일)을 앞두고 한정 제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글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는 물론 애국 이미지를 강화해 국내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기존 한자로 써 있는 '안성탕면'의 브랜드명을 한글로 표기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수 장기하가 직접 쓴 손글씨를 적용했다. 장기하는 한글로만 곡을 쓰고, 한글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안성탕면 한글판 제품 출시와 함께 로고 부분이 비어있는 안성탕면 제품 이미지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농심은 소비자들이 직접 한글로 글씨를 써 꾸밀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추첨을 통해 의류와 럭키박스 등을 경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사조대림은 한글날 한정 기획제품 '한돈 살코기햄'을 출시했다. 햄 겉면에 훈민정음 새긴 것이 특징이다. 한글날의 의미와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기기 위해 '우리나라' '우리한글' '우리돼지'를 콘셉트로 기획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달 한 달 간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순한글 기업명을 사용하는 빙그레는 한글 관련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한글날이 창립기념일이기도 하다. 빙그레 김호연 회장은 한글이 다른 글자에 비해 글꼴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에 착안해 지난 2015년부터 한글 글꼴의 개발,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빙그레체'와 '빙그레체Ⅱ' '빙그레 따옴체' '빙그레 메로나체' 빙그레 싸만코체' 등 빙그레 서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했다.

빙그레는 개발한 한글 서체를 개인 및 기업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인쇄물, 광고물, 온라인 등 상업적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빙그레는 한글 관련 후원 사업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음악과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글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소비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