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슈퍼위크'도 이재명 '과반' 승리..'결선 없는 본선 직행' 가능성 높여
[경향신문]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인천 지역 순회경선과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누적 결과 54.90%를 득표하며 ‘과반’ 1위를 유지했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을 제외한 8차례 경선에서 모두 과반 승리를 거두면서 ‘결선 없는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2위인 이낙연 전 대표와는 20%포인트 격차를 보이면서 ‘이재명 대세론’도 강화했다. 다만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진전되면서 남은 경기·서울 경선과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변수로 작용할지가 마지막 난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발표된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총 17만2237표(58.17%)를 얻어 현재까지 지역 순회경선 결과 등을 모두 합한 총 누적 득표율 54.90%로 1위를 지켰다. 국민·일반당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2차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 200만여 명 중 49만여 명에 달한다. 이날 투표에는 29만6114명(투표율 59.66%)이 참여했다.
이 지사는 전날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는 1만9698표(55.34%)를, 이날 인천 경선에서는 7800표(53.88%)를 기록하며 지난달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전 대표에게 1위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8차례 경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두었다.
이 지사가 계속 과반을 지키고 2위인 이 전 대표와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치르도록 돼 있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전체 누적 투표율인 65%를 전제로 남은 경기·서울 경선과 3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16만표’ 정도를 더 얻으면 본선행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한창인 점은 막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부패세력들의 헛된 공작과 가짜뉴스에도 불구하고 토건세력과 싸워서 국민들에게 부동산 불로소득을 최대한 환수한 것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도 기득권·부패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다”며 “오로지 국민만 믿고 국민 이익을 위해서만 행사하는 정치, 바른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위에 오른 이 전 대표는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총 9만9140표(33.48%)를 얻어 총 누적 득표율 34.33%을 기록했다. 1위 이 지사와는 20.5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에서 1위를 하며 역전의 불씨를 살린 이후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략해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선 1만1969표(33.62%)를, 이날 인천 경선에선 5132표(35.45%)를 득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총 누적 득표율 9.14%로 3위를, 박용진 의원은 1.63%를 얻었다.
민주당은 오는 9·10일 마지막 지역경선인 경기·서울 경선 및 3차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선거인의 3분의 1가량인 61만여명의 표심이 있어 마지막까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지역 경선 초반 70% 이상이었던 투표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홍두·탁지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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