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대로 뛴 이자.. 빌리기도 갚기도 어려워졌다 [무섭게 뛰는 대출금리]

이병철 2021. 10. 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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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가뭄'이 현실화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주요 시중은행에서 2%대 대출금리는 거의 사라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81∼4.53%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내리면서 저금리 흐름이 전개되자 변동금리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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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상승
신규 코픽스·가산금리 모두 올라
기존대출도 변동금리 비중 커
한도는 줄고 이자부담은 가중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가뭄'이 현실화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상품의 금리가 대부분 3%대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대출총량제 규제로 대출문턱이 높아진 것에 더해 대출금리도 크게 뛰고 있다. 신규 대출자뿐 아나라 변동금리로 자금을 빌린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주요 시중은행에서 2%대 대출금리는 거의 사라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81∼4.53%다. 한 달 전인 8월 말 2.62∼4.190%와 비교하면 0.35%p가량 높아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92∼4.42%에서 3.22∼4.72%로 상승했다. 최저·최고 금리가 모두 0.3p%포인트씩 올랐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현재 3.13∼4.21%로 이미 2%대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은 조달금리 상승과 더불어 은행 자체적으로 받는 가산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이뤄지는데 기준금리는 은행이 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조달하는 비용이며, 가산금리는 고객의 신용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은행의 조달비용을 반영한 지표금리(기준금리)는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얼마나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최근 한 달간 신규 코픽스는 0.95%에서 1.02%로 0.07%p 올랐다. 가산금리도 크게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대출총량제 규제를 강하게 시행하자 은행들이 우대금리 등을 없애면서 잇따라 가산금리가 인상됐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16일 불과 약 열흘 사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깎아 실제 적용금리를 0.3%p 올렸다. 신한은행도 전세자금대출 가산금리를 0.2%p 올렸다.

대출금리가 인상되면서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국회예산처가 펴낸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상환부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1%p 올랐을 때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12조5000억원가량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높아져 이자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7월 은행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73.5%에 이른다. 지난해 3월 65.6%에 비해 8%p 가까이 높아졌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은행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율이 2019년 8월 49.4%에서 올해 7월 81.4%로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내리면서 저금리 흐름이 전개되자 변동금리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문턱이 높아지는 것과 별개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존 대출고객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영끌로 억 단위 대출을 일으켜 부동산에 투자한 젊은 층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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