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코 앞인데, 제발 내가 틀렸다고 해주세요"..부동산 전화 카톡 불났다, 대체 무슨 일?
A씨는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 은행 지점당 전세대출이 5억원까지만 가능하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에 더욱 불안해진 세입자들이 내년 6월 만기지만 벌써부터 집을 알아보며 대출 문의를 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이달 중 예정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두고 은행을 직접 찾거나 대출 중개사들을 통한 대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 동안 규제를 받아온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물론 그 동안 실소유 자금으로 규제를 덜 받았던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마저 크게 제한할 움직임에 실수요자들 사이 불안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이날 대출중개사 A씨는 "이미 규제 강화로 막혀 있는 대출길을 또 묻거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이 가능하기만 하면 고금리에도 할 태세"라며 "일단 이사가 불가피한 분들에겐 내년초쯤으로 빨리 움직이셔야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으로의 대출 문의 역시 끊이질 않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금 보증 전세자금 대출은 조정이 없는데도 불안해서 사람들이 더욱 몰리는 분위기"라며 "구체적인 정부 정책이 나올 때까지 이같은 혼란스러움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입자 뿐 아니다. 대출 규제 전 옮기려는 세입자들 퇴거 자금 마련을 위해 집주인들 사이 대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금 반환 기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혹시라도 임차인 퇴거 때 자금 마련이 어려울 까봐 생활안정자금이라도 미리 받아놓으려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전세대출은 실수요자 대출이기에 세밀하게 봐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금리라든지 조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그런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고 밝혔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2127억원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119조9670억원으로 14.02%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율(4.14%)의 약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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