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채병용 "2009년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이젠 추억"(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SG 랜더스 전력분석원 채병용(39)에겐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채병용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뛰던 2009년 한국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KIA 타이거즈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 채병용 "이젠 뒤에서 팀 승리 도울 것"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SG 랜더스 전력분석원 채병용(39)에겐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투수'다.
채병용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뛰던 2009년 한국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KIA 타이거즈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줬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을 상대 팀에 내줬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불명예스러운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채병용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자신의 은퇴식 경기를 앞두고 "내겐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해당 경기에 등판 계획이 없었다"라며 "당시 선수였던 김원형 (현 SSG) 감독님이 등판할 차례였는데, 김성근 (당시 SK) 감독님과 눈이 마주쳐 마운드에 올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날 홈런을 허용한 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라며 "홈런을 맞은 직후 더그아웃에서 주저앉는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봤는데, 매우 미안해 눈물이 그치질 알았다"고 밝혔다.
힘든 시기였지만, 채병용은 꿋꿋하게 이겨냈다.
그는 "세월이 지나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기억이다"라며 "앞으로도 내 이름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계속 회자할 것 아닌가. 아무나 경험하지 못하는 기록이라고 생각하기에 자부심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채병용은 2009년 한국시리즈 이후로도 SK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원클럽맨으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채병용은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했고, 이날 뒤늦은 은퇴식도 치렀다.
채병용은 "현재 팀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데 은퇴식을 하게 돼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라며 "앞으로 SSG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2002년 SK에서 데뷔한 채병용은 2019년까지 한 팀에서 통산 451경기에 등판해 84승 73패 29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의 성적을 거뒀다.
채병용은 이날 은퇴식에서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입맞춤한 뒤 "난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참 행복한 선수였다"며 "날 행복한 선수로 만들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채병용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김원형 감독은 이날 "채병용은 헌신적이었던 선수"라며 "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3연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최종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선수가 아니라 항상 팀에 헌신했던 투혼의 아이콘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 ☞ 남성 아이돌 강제추행 혐의로 여성 용의자 연행
- ☞ 성관계 자세히 엿보려고 베란다 넘어 옆집 침입했다가…
- ☞ 윤석열, '손바닥 王' 洪 저격에 "속옷까지 빨간색이면서"
- ☞ 틱톡 최고 인기남 '한심좌' 아시나요…팔로워가 무려 1억1천만명
- ☞ "바람폈지? 누구야?" 감금한 아내 머리에 시너 쏟아붓고…
-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오징어 게임' 트윗 올리며…
- ☞ 도로 한복판 민폐 전동휠체어…횡단보도 빨간불에 '슈웅'
- ☞ 류현진, 토론토 명운 걸고 최종전 선발 출격…지면 탈락
- ☞ 공무원들 '순금 10돈' 전쟁…"안내고 안받겠다" vs "돈만 내고 억울"
- ☞ CNN, 한국 '남성혐오 손가락' 논란 조명…"극한 젠더전쟁"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생후 1천일까지 단 거 덜 먹으면 중년에 당뇨·고혈압 위험 뚝" | 연합뉴스
- 은평구서 30대 아들이 70대 아버지 살해…긴급체포 | 연합뉴스
- 진흙 처박힌 차량에 시신 방치…"세상 종말 같아" 스페인 대홍수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