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새내기 이호재, '이동국 연상' 멀티골

김창금 2021. 10. 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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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후반 5골이 터지는 난타전으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결과는 포항의 3-2 역전승이었고, 이날 동점골, 역전골을 터트린 포항 새내기 이호재(21)는 K리그의 샛별로 떴다.

1m92, 84㎏의 탄탄한 체구의 이호재는 올해 포항에 입단한 새내기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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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광주전 3-2 역전승 이끌어
이기형 감독 아들 슈팅력도 강력해
포항 스틸러스의 새내기 공격수 이호재가 3일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좋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국과 폼이 비슷하네…

3일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후반 5골이 터지는 난타전으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결과는 포항의 3-2 역전승이었고, 이날 동점골, 역전골을 터트린 포항 새내기 이호재(21)는 K리그의 샛별로 떴다.

1m92, 84㎏의 탄탄한 체구의 이호재는 올해 포항에 입단한 새내기 공격수. 국가대표 시절 ‘캐논슛’으로 이름을 떨친 이기형 감독의 아들이다. 입단 때부터 공중 제공권, 슈팅 파괴력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이호재는 포항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포항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초반 팔라시오스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몰린 광주의 반격은 이때부터 맹렬하게 불을 뿜었다.

광주는 중원을 장악하고, 잘게 써는 원터치 패스로 포항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결국 후반 24분 엄원상이 상대 반칙을 통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종우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광주의 기세는 더욱 높아졌고, 2분 뒤 두현석의 추가골로 2-1 역전을 일궈냈다. 역대 포항과의 경기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광주의 무승 사슬을 끊어버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포항 김기동 감독이 이호재를 투입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후반 30분 투입된 이호재는 그라운드를 누빈 지 7분 만에 골지역 정면에서 정확한 위치선정에 이은 예리한 헤딩슛으로 2-2 동점을 일궈냈다. 이어 후반 45분 골지역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지면서 패스를 받은 뒤, 터닝슛으로 광주 골문 왼쪽을 꿰뚫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체격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순발력과 몸을 돌리는 모습은 마치 현역 시절 이동국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마침 이호재의 등번호가 이동국이 달았던 20번이어서 둘이 이미지는 더욱 겹쳐지는 듯했다.

15분 사이에 프로 데뷔골, 멀티골을 기록한 이호재는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고 있어서 공격수는 꼭 슈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시즌 초반 좋은 골 기회를 놓치면서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 슈팅이나 득점에는 항상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뛰어난 용병술로 승리를 거둔 김기동 감독은 앞으로 이호재를 선발로 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포항은 최근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선수들의 누적된 피로로 온전한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 골키퍼 이준이 이날 눈부신 선방을 펼쳤고, 새내기 이호재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이호재는 “앞으로 공격수로 더 열심히 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은 역대 광주전 무패(14승7무) 기록을 이어갔고, 리그 7위(11승9무12패·승점 42)를 유지했다. 광주는 4연패로 최하위(승점 29)에 머물렀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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