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잡고 생애 첫 우승 거둔 161위 송가은, "너무 좋아요"
[스포츠경향]
“기분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서 그런데, 저 지금 속으로 정말 기뻐하고 있어요.”
세계랭킹 7위 이민지(25·호주)를 꺾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겁없는 신인’ 송가은(21)은 공식 인터뷰에서도 전혀 흥분하지 않았다.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마지막홀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룬 뒤 대역전승을 거둔 냉정함을 여전히 지키고 있었다.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파71·649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최대상금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이민지와 공동선두를 이룬 뒤 3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낚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19년 6월 프로에 입문한 2000년 12월생 송가은은 2부투어 소속이던 지난해 말부터 나선 31번째 정규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상금 2억 7000만원으로 상금랭킹 8위(4억 7590만원), 신인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선 송가은은 “루키 시즌에 우승해 기쁘고, 시즌을 잘 마무리 해 신인상을 꼭 타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61위, 겁없는 신인이 일으킨 파란이었다. “너무 떨려서 밤잠을 잘 못 잤다. 손에 땀이 날 정도였지만 우승 욕심을 버리고 제 플레이만 하자고 생각하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했다. 전반 9홀에서 2타를 줄여 공동선두(14언더파)까지 올라섰던 송가은은 10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뒤 이민지의 10번·11번홀 연속 버디로 3타 차까지 처져 우승과 멀어진듯 했다.
하지만 송가은은 더 침착해졌다. 13번홀(파4) 버디에 이어 이민지의 15번홀(파4) 보기로 1타 차까지 따라붙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써드샷을 핀 1m 옆에 붙이며 기어이 버디를 낚아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 갔다.
“연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민지 언니랑 한 홀 더 친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두 차례 연장을 나란히 파로 비긴 뒤 핀을 그린 한 가운데로 옮긴 3번째 연장에서 써드샷을 홀 50㎝ 옆에 붙여 승부를 끝냈다. 이민지도 홀 2.5m 옆에서 버디를 노렸지만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지영2, 김수지가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또다른 초청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3언더파 271타 공동 5위로 마쳤다.
우승인터뷰에서도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은 송가은은 “우승상금으로 아빠 차를 사드리고 싶다”고 한 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생글 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하고 싶은 말이요? 너무 좋아요.”
포천|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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