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이케 '도민퍼스트회', 총선 앞두고 신당 만든다.. '희망의 당' 때와 닮은꼴

최진주 2021. 10. 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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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치러질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도민퍼스트회'가 총선 참여를 위한 신당 '퍼스트회'를 띄운다.

도민퍼스트회는 고이케 지사가 설립을 주도한 도쿄도의회 내 지역정당으로, 향후 전국단위 '국정 선거'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아라키 대표는 신당 명칭을 현재 도민퍼스트회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고이케 지사와 상의해 정했다며, 중의원 선거 출마 후보를 공모 절차 등을 거쳐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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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이름은 '퍼스트회'.. 
고이케는 "출마 안 한다" 밝혀
총선 한 달 앞두고 신당 급조, 
'희망의 당' 때와 유사
고이케 유리코(가운데) 도쿄도지사가 도쿄도의회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7월 3일 도민퍼스트회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모습을 보였다. 고이케 지사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 과로로 입원해 지원활동을 하지 않다가 마지막 날 깜짝 모습을 비췄다. 이 선거에서 도민퍼스트회는 자민당에 2석 차이로 2당에 올랐다. 도쿄=교도 AP 연합뉴스

다음 달 치러질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도민퍼스트회'가 총선 참여를 위한 신당 '퍼스트회'를 띄운다. 도민퍼스트회는 고이케 지사가 설립을 주도한 도쿄도의회 내 지역정당으로, 향후 전국단위 '국정 선거'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이케 지사가 또다시 일본 정국의 중요 변수로 등장하게 됐다. 4년 전인 2017년 여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뒤, 총선을 노리고 9월 ‘희망의 당’을 창당한 사례와 시기나 방식이 매우 비슷하다.

도민퍼스트회 대표인 아라키 치하루 도쿄도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중의원 선거에 참여하기 위한 신당 ‘퍼스트회’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라키 대표는 신당 명칭을 현재 도민퍼스트회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고이케 지사와 상의해 정했다며, 중의원 선거 출마 후보를 공모 절차 등을 거쳐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고이케 지사는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4년 전 도쿄도의회 선거 압승 후 '희망의 당' 창당과 유사

도민퍼스트회는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고이케 현 지사가 설립을 이끈 지역 정파다.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을 제치고 압승, 1당으로 부상했다. 올해 7월 선거에선 자민당에 패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과 2석 부족한 의석을 확보해 자민·공명 연립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하는 등 여전히 영향력이 강하다.

이 정당이 지방선거 후 불과 3개월 만에 총선용 신당을 만든 것은 4년 전과 비슷하다.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사학비리 스캔들로 궁지에 몰리자 중의원 해산 후 10월 총선을 강행했고, 불과 한 달 전인 9월에 고이케 지사는 ‘희망의 당’을 출범시켰다. 이번에도 7월 도의회 선거에서 선전한 후 11월 총선을 한 달 앞둔 10월 신당을 만든다는 점이 유사하다. 하지만 당시 희망의 당은 헌법개정에 찬성하는 등 보수가 아니면 제1야당과 합당에서 배제하겠다는 고이케 지사의 입장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등을 돌려 선거에서 참패했고, 소속 의원들은 국민민주당 등으로 흡수됐다.

고이케 유리코(가운데) 일본 도쿄도지사가 2017년 9월 27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신당 '희망의 당' 창립멤버들과 함께 창당 기자회견을 하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당시 '희망의 당' 대표를 맡았으나 선거에서 참패했다. 도쿄=AFP 연합뉴스

고이케 "출마 안 하겠다"... 야권엔 악재

다만 4년 전에는 고이케 지사가 앞장서서 희망의 당을 만들었던 반면 이번에는 겉으로는 퍼스트회 설립 움직임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고, 총선 출마 계획도 없다고 밝힌 점이 다르다. 그러나 아라키 대표는 고이케 지사에게 출마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신당 운영과 관련해) 앞으로도 상의하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9월 진행된 총재 선거 영향으로 자민당 지지율이 급반등함에 따라 11월 총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된 야권은 ‘퍼스트당’의 창당으로 또다른 악재가 생기게 됐다.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민당, 레이와신센구미 등은 최근 시민연합과 정책 협정을 체결하고 후보 단일화 등 선거 공동투쟁에 합의했으나 또 새로운 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야권 분열로 자민당을 도와주는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일본 언론은 4일 총리로 취임하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가 오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7일 또는 14일에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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