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T, 4연패 탈출..7위 롯데는 첫 4연승(종합)
기사내용 요약
1회에만 9점 뽑은 삼성은 두산 제압, 문용익은 데뷔 첫 승
키움과 LG는 무승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선두 KT 위즈가 SSG 랜더스의 추격을 어렵게 뿌리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3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전에서 8-6으로 이겼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중 예기치 않은 4연패와 마주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KT는 시즌 성적 69승6무48패로 LG 트윈스(63승6무49패), 삼성 라이온즈(66승8무52패)에 3.5경기 앞선 1위를 고수했다.
선발 소형준은 5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대은이 구원승을 가져갔다. 마무리 김재윤은 9회를 막고 29세이브째를 신고했다.
SS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8회말 이날 경기 첫 리드를 잡았지만 9회를 버티지 못했다. 56승11무58패로 NC 다이노스(56승6무58패)와 공동 6위다.
KT는 2회초 배정대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올렸다. 4회 1점, 6회 1점 등을 차곡차곡 보태면서 5-1로 치고 나갔다.
SSG는 6회말 대타로 나선 최정이 시즌 30호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하면서 3-5로 따라붙었다.
8회 SSG 공격에서 리드의 주인이 바뀌었다.
선두타자 오태곤의 솔로 홈런으로 1점차를 만든 SSG는 2사 1,2루에서 고종욱의 평범한 3루 땅볼을 황재균이 뒤로 빠뜨리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6-5로 역전했다. 황재균은 괴로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 KT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1사 후 볼넷을 골라나간 배정대가 장성우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해 재차 균형을 맞췄다.
이후 KT는 박경수의 역전 적시타와 강백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SS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에 11-7 역전승을 거뒀다.
더블헤더가 겹친 부담스러운 일정을 잘 이겨낸 롯데는 연승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올 시즌 첫 4연승이다. 57승5무62패로 공동 6위 그룹을 1.5경기차로 압박했다.
2019년 5승11패, 2020년 6승10패로 지난 2년 간 NC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는 올해 상대전적 7승2무7패로 체면치레를 했다. 톱타자로 나선 마차도가 5타수 2안타 4타점을 쏟아냈고 8번타자 안중열도 결정적인 적시타 포함 3타점을 쓸어 담았다.
7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한 구승민이 승리투수가 됐다.
NC는 3연승의 상승세가 꺾였다. 실책을 3개나 범하면서 자멸했다.
롯데는 1-1로 맞선 5회초 이승헌의 연이은 폭투로 1점을 내줬다. 바뀐 투수 프랑코마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헌납해 1-3으로 끌려갔다.
NC는 6회 박준영의 솔로 홈런으로 3점차로 달아났다.
이에 질세라 롯데는 6회말 2사 2,3루에서 마차도와 김재유의 연속 적시타로 3-4까지 추격했다.
끈질기게 따라 붙던 롯데는 7회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평범한 뜬공을 NC 내야진이 놓치면서 기회를 잡았다. 손아섭의 안타로 연결한 무사 1,2루에서는 한동희의 우익수 플라이 때 주자 2명이 모두 태그업에 성공, 1사 2,3루를 만들었다.
정훈의 고의4구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안중열이 해결사로 나섰다. 안중열은 김진성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2루타를 날려 팀에 5-4 리드를 안겼다. 롯데는 마차도의 희생 플라이로 7회에만 3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8회 마차도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5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NC는 9회 알테어의 스리런포가 나왔지만 이미 기세는 롯데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롯데는 몸을 풀던 마무리 김원중을 아끼고도 승리를 확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두산 베어스를 13-9로 제압했다.
삼성은 1회초 첫 공격에서만 14명의 타자가 등장해 대거 9점을 얻어내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두산이 6-10으로 따라온 4회에는 박해민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기세를 꺾었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충분히 타구를 건져낼 것으로 보였지만 뒤로 흘리면서 주자 2명이 홈까지 뛰어들었다.
이 안타로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올 시즌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오재일은 친정팀을 상대로 5타수 3안타 3타점을 수확했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해 올해 처음 1군에 선을 보인 문용익은 2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4위 두산(60승5무55패)은 선발 유희관이 ⅔이닝 7피안타 7실점의 최악투를 선보인 탓에 맥없이 무너졌다.
9위 KIA 타이거즈는 10위 한화 이글스를 9-6으로 눌렀다.
0-4로 뒤진 5회말과 6회 각각 2점을 얻은 KIA는 7회 상대 실책 등을 틈타 대거 5득점 해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46승7무66패로 한화(45승10무71패)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3-3으로 비겼다.
5위 키움(60승6무59패)은 2-3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송성문이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려 패배를 면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이번 시즌 35번째 무승부로 기록됐다. 올해 KBO리그는 후반기 들어 연장전이 폐지되면서 무승부 경기가 쏟아지고 있다. 전날에는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하루 3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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