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연패 탈출, LG는 9회말 BS..선두싸움, 묘하게 끓는다

고척 | 김은진 기자 2021. 10.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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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선두 싸움이 묘하게 부글부글 끓는다. 독주 기세를 달리던 KT가 주춤하지만 뒤를 쫓는 LG와 삼성도 시원하게 따라잡지는 못하고 엎치락뒤치락이다. KT가 일단 연패를 벗었다.

KT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역전패 위기에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며 천신만고 끝에 4연패를 탈출했다.

최근 급격한 타격 하락세로 주춤거리던 KT는 이날 2회초 배정대의 선제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5-1로 앞서나갔다. 선발 소형준이 5회까지 1점만 허용하며 잘 던지다 6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자 KT는 쫓기기 시작했다. 이어 등판한 박시영이 초구에 대타 최정에게 중월 2점 홈런을 맞았고 8회말에는 네번째 투수 김민수가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결정적인 실책까지 나왔다. 타석에서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베테랑 3루수 황재균이 2사 1·2루에서 고종욱의 땅볼 타구를 옆으로 흘려버리며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9회초 다시 기회가 오자 KT는 낚아챘다. 1사 1루에서 장성우가 좌중간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번에는 SSG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밟았다. 이어 박경수의 적시타, 강백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6으로 달아났다.

KT는 지난 9월29일 두산전부터 4연패를 포함해 1무4패로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9월23일 한화전부터 10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0.216에 머물면서 2승2무6패에 그쳤다. 6.5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3위와 격차도 약 열흘 사이에 3.5경기 차로 좁혀졌지만 KT는 일단 연패를 끊었다.

반면 3강 중 최근 가장 상승세를 타며 쫓던 LG가 이날 멈춰섰다. 고척에서 다 잡은 경기를 9회에 놓치고 키움과 3-3으로 비겼다.

0-2로 뒤지다 3회초 이영빈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 쫓은 뒤 5회초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과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시킨 LG는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고우석이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4구째에 우중간 솔로홈런을 내주며 승리를 날렸다.

LG는 지난 2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6승1무3패로 상승세를 탔다. 1일에는 삼성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지만 이날 무승부로 승차 없는 불안한 2위가 됐다. 선두 KT를 더 쫓지 못하고 3.5경기 차가 됐다.

3위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두들겨 0.2이닝 만에 강판시키며 1회초 9득점,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고 13-9로 승리했다. 이겼지만 초반 대량 득점하고도 결국 마무리 오승환을 9회 2사후 투입해야 할 정도로 두산의 매서운 추격에 혼쭐이 났다. 오승환은 4점 차 앞선 9회말 2사 1·2루 등판해 한 타자를 잡고 시즌 37세이브째를 거둬들였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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