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지출 들쭉날쭉한 3년차 직장인 "저축을 못하겠어요" [재테크 Q&A]

김태일 2021. 10. 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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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변동비 나눠 지출 분석하고 감정소비 확 줄여야

3년차 직장인 20대 A씨는 정기적인 저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 후 2년가량 소비에만 몰두했던 터라 모아둔 돈이 거의 없다. 최근 1년 전부터 돈을 모으기 위해 저축과 주식 투자에 힘쓰고, 가계부 애플리케이션까지 사용해봤지만 여태껏 이어온 지출 습관 탓에 소비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다. 급여 50% 이상을 저축하고 싶지만 매월 급여와 지출액 편차가 커 얼마를 저축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월 50만원씩 투자한 주식 성과가 양호해 앞으로 액수를 늘려 내년 혹은 내후년쯤 소형 SUV를 구입할 계획이다. 추후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살 경우 '내집 마련'도 원한다. 하지만 수억원이나 되는 자택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막막한 심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씨(29)의 실제 월 평균 급여는 약 270만원이다. 매월 기본급 220만원에 연간 수당 및 상여금 600만원(월 평균 5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지출의 경우 청약 10만원, 주식 50만원, 보험 10만원에 들어가는 금액은 용돈(신용카드)으로 사용하고 잔여 금액은 저축한다.

A씨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소득이 일정치 않고 매월 지출 상황이 달라진다고 인식해 일관된 저축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평균 급여의 50% 정도 저축(투자)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활용하는 자유적립통장에마저 계획한 50만원 이상을 넣지 못하고 10만~30만원 저축에 그치고 있다. 그달 지출 상황에 따라 납입을 못 하기도 하고 상여금이 나오면 50만원 넘게 저축하는 등 들쭉날쭉한 자산 관리 형태를 보인다.

보유한 금융자산은 청약 270만원, 자유적립통장 350만원, 주식 670만원 등 총 1290만원이다.

금감원은 A씨에게 우선 자신의 월 평균 급여와 지출액부터 정확히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A씨는 자신의 월 평균 급여를 300만원으로 알고 있다. 수당에 따라 매월 기본 급여가 20만~30만원 차이 나고 2~3개월 단위로 상여·성과금 등이 지급돼 발생하는 급여 편차로 자신이 얼마를 받는 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A씨의 월 평균 급여는 270만원 정도다.

다음으로 월 지출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눠 정리해 보라고 권했다. 현재 고정비는 보험비 10만원, 변동비는 휴대폰비 10만원, 교통비 15만원, 점심 20만원, 용돈 등 기타 금액을 합쳐 130만~180만원가량이다. 결국 지출이 140만~190만원인 셈이다. A씨 소득에서 이를 제하면 저축은 80만~130만원에 그친다.

하지만 이는 A씨 소득의 35% 수준으로 이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에 부합하려면 지출이 130만원대로 줄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저축액을 정하고 이에 맞춰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월 왔다갔다 하는 지출의 주범은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을 변동비에서 떼어내는 것"이라며 "매월 일정하게 발생하지 않는 비용을 변동비와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면 지출이 들쭉날쭉하고 소비 지출 성향이 커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명절, 가족이벤트, 휴가, 자동차세금, 보험, 의류·미용 비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금감원은 특히 소비지출을 줄여 예산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갖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가능하다. 전자는 감정에 따라 필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엄밀하게는 없어도 되는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금감원은 기본소득(220만원) 이외 연간기타소득(600만원)은 별도 소득으로 쳐야 한다고 짚었다. 지출 계획은 기본소득 내에서 세우고 기타소득은 추가 저축 및 투자에 써야 한다는 의미다.

5년 내 종잣돈 1억원을 만들기 위한 가상 플랜도 제시됐다. 현재 자산을 1020만원(자유적립통장 350만원, 주식 670만원)으로 치고, 월 100만원과 연간기타소득(600만원)을 5년(60개월) 동안 저축하면 가능하다는 게 금감원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 1800만원 이상을 저축해야 하고, 투자보다는 저축으로 자산을 관리하도록 추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끝으로 "자동차는 목돈 마련 후 구입하는 게 좋겠다"며 "할부금, 주유비, 보험, 세금 등 추가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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