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50억 달러 성과' 방문규 행장, 두번째 출장지는 그리스

박소연 2021. 10. 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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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금융 후발주'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수출입은행이 '위드 코로나'를 맞아 '찾아가는 금융'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기존 정책금융이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일차원적 접근이었다면 '선금융 후발주'는 수주 초기 단계부터 정책금융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한국 기업 제품을 수출하거나 한국 기업이 수주를 해온 경우만 금융을 지원했는데, 이제는 우리 기업에 유리한 거래라면 금융을 지원하자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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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금융 후발주'로 한국 기업 지원
현지 선박 업체에 금융 공급 제안
선가 현실화·韓기업 수주 협상나서
뉴시스
'선금융 후발주'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수출입은행이 '위드 코로나'를 맞아 '찾아가는 금융'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기존 정책금융이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일차원적 접근이었다면 '선금융 후발주'는 수주 초기 단계부터 정책금융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한국기업이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조건으로 발주 기관에 양질의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3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취임 1년8개월만에 첫 해외 출장에 나섰던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사진)이 오는 5일 두 번째 출장길에 오른다.

행선지는 폴란드와 그리스다. 폴란드에서는 SK IET 배터리 분리막 제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어 그리스에서는 양질의 금융을 담보로 선주들에게 '선가(船價) 정상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전세계 선박의 20% 이상을 소유한 그리스 '선박왕'들을 만나 우리 조선 기업의 원활한 수주와 가격 협상력 제고에 대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발주처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 선가가 현실화되기 힘든 환경이라는 게 조선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낮아 배를 지으면 손해인 경우도 있다"며 "그러니 수주를 많이 해도 적자가 난다"고 설명했다. 수은이 유리한 파이낸싱을 제안하며 선가를 현실화 하자고 요청하는 것이 이번 출장의 주요 목적이기도 하다.

구두로 마무리 된 프로젝트에 '사인하러' 가는 출장이 많은 수은이 이런 생소한 출장을 꾸린 이면엔 방 행장의 강한 의지가 있다는 전언이다. 방 행장은 취임 이후 여러 번 '갑' 대신 '을'로 다니자고 행원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기존에는 한국 기업 제품을 수출하거나 한국 기업이 수주를 해온 경우만 금융을 지원했는데, 이제는 우리 기업에 유리한 거래라면 금융을 지원하자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는 수은의 채권 조달 비용이 유리하다는 점에 근거한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국가 신용등급이 AA로 일본, 중국보다 높다. 조달 여건이 좋아지면서 발주처도 우리 금융을 쓸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선금융 후발주' 정책은 이미 효과를 봤다. 방 행장은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UAE) 거대 국영기업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와 5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은 '돈'이었다. 수은은 개별 프로젝트에서 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발주처에 직접 금융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계약으로 ADNOC은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공사를 맡은 우리 기업은 대금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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