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볼·로봇개가 24시간 감시..기업들, 안전기술 아낌없이 투자

서동철,안병준 2021. 10.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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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안전경영 앞다퉈 노력
사고예방 조직 확대하기도

◆ 기업 옥죄는 중대재해법 ③ ◆

포스코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현장에 유해가스 감지 `스마트 세이프티 볼`이 부착돼 있다. 이미 많은 기업이 안전에 방점을 둔 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환경·책임·투명경영(ESG) 추세가 강화될수록 안전을 중시하는 노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제공 = 포스코]
포스코가 개발한 일명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은 유해가스 간편감지 시스템이다. 안전관리 담당자가 내부 점검을 하기에 앞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통해 탱크 안에 유해가스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은 직경 60㎜, 무게 100g으로 테니스공과 유사한 크기이며 산소(O2)·일산화탄소(CO)·황화수소(H2S) 등 3가지 가스 농도를 파악할 수 있다. 위험 수준이 측정되면 사전에 등록된 관리자에게 메시지와 위치정보가 전달된다.

기업들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사람이 직접 하던 위험 현장 점검을 스마트기기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근로자 상황을 모니터링해 사고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만큼 건설사들도 스마트기기를 도입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개를 닮은 4족 보행로봇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을 국내 최초로 건설 현장에 도입했다. GS건설은 스팟에 라이다(LiDAR), 360도 카메라, IoT센서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설치해 현장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근로자 안전모에 스마트 태그를 부착해 동선을 체크하고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장비 안전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재개발 건설 현장 등에 100여 차례 적용했다.

지난해 '산업재해율 제로'를 달성한 남해화학은 안전관리 전문 기술과 사업장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로 안전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기존 한 팀에 불과하던 안전보건관리 전담 조직을 1본부 3팀으로 늘리고, 노후설비 교체와 위험설비 개선을 위해 2019년 288억원을 투자해 사업장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작업절차서를 전부 개정해 근로자들이 절차서에 따라 작업하도록 했다. 아울러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위험 작업의 외주화를 제한하고, 철저한 작업중지권 시행으로 회사 운영 프로세스를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으로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의 해태htb 익산공장도 2018년부터 중대사고 예방을 위해 영국 지게차 안전관리 프로그램과 종업원 안전관찰 프로그램을 도입해 사망사고 예방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매월 노사 대표와 함께 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전체 근로자가 참여하는 '아차사고 위험발굴 프로그램'을 도입해 3년간 2285개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했다.

세계 1위 클린룸 설비 업체이자 태양광 모듈 제조 업체인 신성이엔지는 공정 전반에 걸쳐 안전관리 방안을 도입했다. 신성이엔지는 사업 부문별로 분산된 환경안전보건 조직을 통합하고 효율적 관리 체계를 정착하고자 2017년 환경안전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안윤수 환경안전센터 대표는 "각 제조사업장 공장장으로 구성된 의사결정 조직(환경안전위원회)을 중심으로 환경안전보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산업재해와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는 만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이중·삼중의 부담을 주기보다는 환경·책임·투명경영(ESG)과 기업 자율 규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는 업계 분석이 제기된다.

[서동철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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