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는 효도선물? 이젠 온가족 필수가전 됐다

안마의자업계 휴식가전 탈피
심박수·혈압·체성분까지 체크
의료기기 수준 제품군 고도화
쇼파형 등 디자인 개발에도 심혈
젊은층·홈인테리어 수요 정조준

바디프랜드가 지난달 출시한 소형 안마의자 '아미고' 바디프랜드 제공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마의자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업체들은 단순 휴식가전이 아닌 의료기기 수준의 헬스케어 기능을 갖춘 제품 개발에 매진하면서 제품군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구매력이 있는 30대를 겨냥해 인테리어 요소까지 갖춘 안마의자로 진화하고 있다.

■심박수·혈압 체크하는 안마의자까지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마의자 제조 및 렌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최신 기술을 집약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을 넘어 심박수 등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기능이 있는 안마의자도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3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안마시장은 지난해 약 9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1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안마의자 보급률은 10%도 채 안돼,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가 안마의자 고도화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디프랜드는 심박수, 체성분, 혈압 측정 기능이 추가된 안마의자를 연구 중이며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이미 지난 6월 경추 추간판(목디스크) 탈출증, 퇴행성 협착 증 치료를 위한 견인 기능 등을 넣어 식약처 산하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인증을 받은 '팬텀메디컬'을 선보인 바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심박수나 혈압 등을 측정하는 기능을 통해 개인의 건강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의료기관과 연계해 질병의 발견이나 치료로 이어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단순 안마의자가 아니 헬스케어 전문 기기 제조업체로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테크는 음파진동 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이용한 마사지 기능을 선보였다. 제품에 내장된 음원이나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 곡을 재생할 경우 멜로디와 리듬에 따라 마사지 방식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기술이다. 음파진동 기술기업 에보소닉과 전략 제휴를 통해 구현한 이 기술은 신제품 '카이 GTS9'에 적용됐다.

교원의 생활가전 렌탈 브랜드 웰스는 지난달 '최고급형' 안마의자 라인을 증설하며 기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이래 일반형과 일반형으로 관리해온 안마의자 라인을 확장시킨 것이다. 신제품에는 신체 곳곳을 입체적으로 마사지하는 4D 마사지부터 인체 굴곡에 최적화 된 SL 프레임 및 자동 체형 인식 기능 등이 추가됐다.

■ 30대 겨냥 '슬림' 디자인 봇물

최근에는 기술적 개발 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동안 '효도선물'로 인식되면서 중·장년층이 주고객이었지만 최근 들어 젊은층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지마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안마의자 구매 고객 중 30대 비중이 34.2%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안마의자 구매 연령이 낮아지면서 업계는 기존보다 크기는 작으면서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는 안마의자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홈인테리어 수요를 잡기 위해 지난달 신혼집, 자취방처럼 작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쇼파형 소형 안마의자 '아미고'를 출시했다. 소형이지만 총 4가지 안마모드를 제공하고, 목부터 엉덩이까지 구석구석 마사지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코지마는 일반의자나 소파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한 '코지체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코지체어는 신혼부부와 싱글 여성을 겨냥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안마의자로 출시 때부터 주목받았다. 마사지가 끝나면 마사지롤러가 엉덩이 하단부 빈 공간으로 들어가 일반 리클라이너 체어로 사용할 수 있어서 공간활용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신혼부부 등 청·장년층이 안마의자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들 상당수는 생애 주기상 중·장년층보다 작은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피가 작은 안마의자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