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에 수익 몰아준 의혹 정조준

박윤예,홍혜진 2021. 10.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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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뇌물 혐의 유동규 구속
李지사에 영향 미칠지 관심
박영수 아들도 2015년 석달간
대장동 분양대행 관계사 근무

◆ 대장동 사태 일파만파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정치적 파장에 대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에까지 미치게 될지 여부가 핵심이다. 특히 이번에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는 데 작용한 혐의가 배임이라는 점이 결정적이다. 향후 검찰은 사업자 선정이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지게 된 과정, 또 수익 배분 구조를 짜는 과정에 대해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지사 지시가 있었는지, 이 지사가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화천대유 등이 포함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성남의뜰'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도 1830억원을 배당받는 데 그친 반면 지분 7%를 가진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는 3년간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유 전 본부장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는 심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서 개발이익 700억원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대화하며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지 실제로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면서 "이런 농담이 녹취록에는 약속한 것처럼 돼 있었고 범죄 사실에도 포함돼 있길래 소명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진 것과 관련해서는 "2주 전 교체한 휴대전화를 던진 것"이라며 "전에 쓰던 휴대전화는 제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이 예전 휴대전화를 판매업자에게 맡겼다고 하면서 업자가 누군지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검찰 설명과 다른 부분이다.

화천대유가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350억원대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녹취록에는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이 금품로비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한편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아들도 대장동 분양대행 관계사에 2015년 11월부터 약 3개월간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윤예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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