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BTS 투자 대박 이어 카지노 게임사 50%대 수익

나스닥서 DDI주식 200억 팔아
내년까지 수천억대 차익 전망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투자로 대박을 낸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번엔 소셜 카지노 게임사 주식을 매각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 주식 약 2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4년 전 DDI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3000억원 상당에 인수하며 이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4년 만에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하며 올린 수익률은 40~50%대로 알려졌다.

2007년 설립된 DDI는 모바일·PC 카지노 게임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일간 100만명 안팎 이용자가 즐기는 '더블다운카지노' 외에 '더블다운 포트 녹스' '더블다운 클래식 슬롯'까지 3가지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 중이다. 2017년 코스피 상장사 더블유게임즈는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은 바 있다. 지난달 상장에 성공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229억원으로 전년 3199억원에 비해 3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이다.

매입 당시 계약에 따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주식을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매도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 과정에서 차익 수천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운용 자산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타트업 등 유망 기업 투자에 강점을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주요 출자자 10여 곳에 전달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1호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펀드 연환산 내재수익률(IRR)은 25%를 넘는다. 스틱은 이 펀드로 한화시스템, HK이노엔, 한컴라이프케어 등에 투자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에 대한 투자는 선구안이 빛났다는 평가다. 2018년 10월 약 1000억원을 투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하이브 상장 후 장내 매각 및 블록세일을 통해 90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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