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EF가 18조원 빚내 사려는 기업은

강인선 2021. 10.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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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약품 유통사 메드라인
국내 관련 산업도 관심 높아져

세계적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칼라일·헬먼앤드프리드먼이 미국 의료용품 유통기업 메드라인의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기 위해 부채 150억달러(약 18조원)를 조달하려 하고 있다. 인수 예정인 기업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받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거래는 총 370억달러(약 44조원)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차입매수 거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77억7000만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메드라인 회사채를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돌입했다. 메드라인은 시카고를 기반으로 4대째 의료용 마스크·장갑·마취 키트 등 의료용품 50만여 종을 유통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의료용품 사용이 늘면서 매출액 175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수준 높은 유통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메드라인 회사채는 급격히 낮아진 회사 신용등급과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일부 조항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드라인 딜은 블랙스톤이 2019년 국내에서 투자한 지오영과 비슷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블랙스톤은 당시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지오영 지분 46%를 100% 기준 1조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메드라인 투자로 세계 투자자들이 의료용품 유통사업의 성장성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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