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강속구가 맞다니..고우석의 홈런 블론세이브는 참 낯설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LG 트윈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3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LG는 선발투수 손주영이 2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에 그쳤지만 김윤식이 1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최성훈~이정용~김대유~정우영으로 이어지는 계투 라인이 1점차 리드를 사수하면서 3-2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당연히 9회말에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초구 154km 직구를 던지며 여전한 빠른 공의 위력을 과시했다. 볼 2개를 먼저 허용했으나 3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선 고우석. 이번에도 선택은 역시 직구였다. 고우석은 155km 직구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공은 가운데 쪽으로 몰리면서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물론 투수라면 홈런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고우석이 홈런을 맞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올해로 두 번째 피홈런. 지난 8월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세이브는 챙겼다. 따라서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었던 것이다.
LG는 최근 타선이 살아나면서 2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1위 KT를 위협할 수 있는 사정권에 진입했다. 이날 타선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럴 때 마운드의 힘으로 극복한다면 LG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믿었던 고우석이 홈런을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래도 고우석은 피홈런의 충격에도 그 여파를 이어가지 않았다. 송성문에게는 150km 직구로 밀어붙였지만 박동원, 변상권, 예진원을 상대로는 직구 일변도의 승부 대신 패턴에 변화를 가하면서 3타자 모두 삼진 아웃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비록 1승을 거두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그나마 무승부로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고우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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