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산증인' 배재규 "韓시장 10년내 300조원 간다"

김정범 2021. 10. 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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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TF시장 미래는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해
데이터·에너지 주목해라"
올해 8월 말 기준 64조원
1년도 채 안돼 12조 급증

◆ 세계 ETF 1경원 시대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 후에 300조원까지 성장할 것입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단언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ETF 규모는 64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 52조원 수준에서 1년도 안돼 12조원이 늘었다. 이미 엄청난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데 10년 후에는 지금의 5배가 된다는 것이다. 배 부사장은 △장기 투자 △분산 투자 △목표 기반 투자 △저비용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별 종목보다 시장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지수(Index)에 투자하고 장기에 걸쳐 수익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 ETF 투자다.

배 부사장은 "ETF는 선택의 여지가 정말 많다. 생각하는 모든 게 상품이 된다"면서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이 주식형 ETF 투자를 늘리고 있고 퇴직연금을 활용한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시중은행들도 퇴직연금 상품군에 ETF를 신탁 방식으로 편입하는 등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처음으로 ETF를 도입할 때 실무를 맡았던 것을 계기로 줄곧 이 분야를 담당해왔다. 그는 2002년 10월 국내 자본시장에 ETF를 처음 선보였다. 바로 코덱스(KODEX)200 ETF다. 코스피200 변동률을 따라가는 상품이다. 이 일을 계기로 배 부사장은 국내에서 'ETF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배 부사장은 "ETF는 개별 종목이 갖고 있는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부사장은 향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에너지와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본이 되는 것은 데이터와 에너지"라며 "가령 기후변화로 인해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이처럼 테마가 각광받고 관련 기업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2년 전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축인 데이터에 대해서는 "앞으로 데이터 관련 ETF도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테마형 ETF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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