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벽에 대고 - 이원(1968~)

2021. 10. 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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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모닥불을 보고 있으면 새삼스럽게 그 신비로움에 빠져듭니다.

일률적인 높이로 타오르는 가스불과 다르게 활활 타는 모닥불은 이상한 상념에 잠기게 만듭니다.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성냥불 또한 그렇지요.

성냥이 작고 빨간 요정의 머리 같다는 생각을 이 시를 통해 처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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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슬픔에 성냥을 그으면
작고 빨간 요정의 머리부터 타들어간다

시집 《나는 나의 다정한 얼룩말》(현대문학)中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고 있으면 새삼스럽게 그 신비로움에 빠져듭니다. 일률적인 높이로 타오르는 가스불과 다르게 활활 타는 모닥불은 이상한 상념에 잠기게 만듭니다.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성냥불 또한 그렇지요. 성냥이 작고 빨간 요정의 머리 같다는 생각을 이 시를 통해 처음 했습니다. 인류 문명의 기원이기도 했던 불. 성냥에서 번진 불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까요. 슬픔은 왜 그런 작은 불 모양처럼 생겼을까요.

주민현 시인(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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