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송가은, 3차 연장 끝에 이민지 꺾고 첫 승 "신인왕 꼭 받고 싶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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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송가은(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세계랭킹 7위 이민지(호주)를 연장 끝에 꺾고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연장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송가은은 "아직 믿어지지 않지만, 루키 시즌에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어젯밤에도, 오늘 아침에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엄청 떨었는데, 연장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민지 선수와 한 홀 한 홀씩 더 친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던 게 우승으로 연결됐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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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연장에서 버디 잡아, 이민지 꺾고 우승
신인왕 랭킹 1위 도약, 상금랭킹 12위로 껑충
김수지, 김지영 공동 3위..리디아 고 공동 5위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이민지와 동타로 경기를 끝냈다.
정규 라운드로 우승자를 가리지 못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와 2차 연장에선 이민지와 송가은 모두 파를 기록해 승부를 내지 못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3차 연장에서 송가은의 두 번째 샷이 홀 바로 옆에 떨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민지의 공도 홀 오른쪽 2.5m 지점에 멈췄지만,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승부를 4차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송가은은 침착하게 버디에 성공,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신인이 우승을 차지한 건 송가은이 처음이다. 신인상 포인트 2위였던 송가은은 이날 우승으로 310점을 추가, 누적 포인트 1761점으로 홍정민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서 신인왕 등극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받은 송가은은 상금순위에서도 29위에서 8위(4억7590만5000원)로 껑충 뛰었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공식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다.
연장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송가은은 “아직 믿어지지 않지만, 루키 시즌에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어젯밤에도, 오늘 아침에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엄청 떨었는데, 연장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민지 선수와 한 홀 한 홀씩 더 친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던 게 우승으로 연결됐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우승에 대한 생각보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경기 중반 선두와 3타 차가 나는 줄도 몰랐다”며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해서 꼭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랭킹 7위 이민지(호주)는 이날 1타 차 선두로 나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9월 KG·이데이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린 김수지(26)와 이날만 6타를 줄인 김지영(26)이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3언더파 271타를 쳐 유해란(20), 장수연(27)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린 안나린(25)은 공동 8위(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랭킹 1위(13억3330만7500원) 박민지는 허리 부상에서 회복에 2주 만에 복귀했지만,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3타를 치며 컷 탈락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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