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송가은, 세계7위 이민지 꺾고 KLPGA 첫 우승..18번홀 버디에 연장전까지

백승철 기자 2021. 10. 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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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루키 송가은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루키 송가은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챔피언조에 들어가 보니 확실히 긴장하거나 쫄리는 게 있어요. 멘탈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던 루키 송가은(21)이 당찬 플레이로 세계랭킹 7위 이민지(25·호주)를 꺾고 정규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6,4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의 성적을 거둔 송가은은, 이날 2타를 줄인 교포 선수 이민지를 따라잡아 연장전을 치렀고,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가장 큰 총상금 규모인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은 송가은에게 돌아갔다.

2021시즌 KLPGA 투어 신인들 중에서 처음 나온 우승이다. 

아울러 곽보미(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와 임진희(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전예성(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김수지(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 이은 올해 5번째로 생애 첫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막판으로 갈수록 챔피언조 3명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아일랜드 그린인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낸 이민지는 3.8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추격자들에게 빌미를 주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송가은 프로와 우승을 다툰 단독 2위 이민지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송가은 프로와 우승을 다툰 단독 2위 이민지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이민지가 1타 차 선두인 상황에서 18번홀(파5)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샷을 한 송가은이 핀에 바짝 붙여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이민지와 김수지는 까다로운 라인에 공을 세웠다.

김수지가 먼저 친 퍼팅 라인을 참고한 이민지는 버디 퍼트를 놓쳤고, 송가은은 1.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핀에 붙이지 못하면서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그린을 놓친 송가은은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홀에 바짝 붙여 파로 막았다. 

핀 위치를 바꾼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이민지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고, 송가은은 짧은 버디 퍼트를 가볍게 집어넣으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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