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61위 루키 송가은, 연장서 세계 7위 이민지 꺾고 KLPGA 생애 첫 우승 파란

포천|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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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송가은이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ㅣKLPGA 제공


2000년 12월 5일생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 송가은(21)이 세계랭킹 7위 이민지(25·호주)를 연장전에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마지막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낚고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연장전에서 짜릿한 대역전 승리를 낚으며 KLPGA 투어 올시즌 첫 신인 우승자가 됐다.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파71·649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최대상금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우승상금 2억 7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이민지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송가은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두 차례 연장을 파 세이브로 비긴 뒤 홀을 그린 가운데로 옮겨 치른 3번째 연장전에서 3번째샷을 핀 50㎝ 옆에 떨궈 버디를 예약했다. 이민지도 3번째 샷을 2.5m 거리에 붙였으나 버디 퍼트를 실패했고, 송가은이 침착하게 퍼트를 넣고 우승을 확정지으며 활짝 웃었다.

선두 이민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한 송가은은 한때 공동선두로 나섰다가 다시 3타 차로 처져 우승과 멀어지는듯 했다. 5번홀(파4), 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1타를 줄인 이민지와 중간합계 14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뤘지만 10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보내며 보기를 범했고, 이민지가 10번·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3타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송가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13번홀(파4)에서 핀 1m 옆에 붙이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1타를 만회했고, 이민지가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18번홀에서는 다시 한 번 정교한 샷으로 1m 버디 퍼트를 넣어 파에 그친 이민지와 기어코 동타를 이뤘다.

2019년 6월 프로에 입문한 송가은은 지난해 2부 투어를 거쳐 올 시즌 정규투어로 올라선 신인이다.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4월) 5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7월) 5위, 한화클래식(8월) 5위 등 3차례 톱5를 포함해 5번 톱10에 들며 세계랭킹을 161위까지 끌어올린 송가은은 국내 최대상금 규모 대회에서 초청선수로 나온 세계 7위 이민지를 누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송가은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어제 밤에 엄청 떨었고 오늘 아침까지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는데 ‘후회없이 하자, 우승에 대한 생각 하지 말자’고 했더니 떨지 않고 플레이 하게 된 거 같다”며 “연장에서도 연장이라고 생각 하면 긴장되니까 민지 언니랑 한 홀 더 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퍼트를 넣을 때 우승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며 “남은 시즌도 잘 마무리 해서 신인상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

포천|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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