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게임·음원 요금정산에 강점..기업공개 통해 북미시장 공략

이새하 2021. 10. 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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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페이레터 대표
수많은 이해관계자 참여에
결제 방식도 다양하다보니
정산 솔루션 수요도 치솟아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육박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던 이성우 페이레터 대표가 2000년 인터넷 기업 나우콤에 발을 들인 것운 순수하게 '호기심' 때문이었다. 현재 아프리카TV로 변신한 나우콤은 PC 통신 '나우누리'를 선보였던 1세대 벤처기업이다. 이곳에서 이 대표는 세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나우콤에 입사하자마자 사내벤처로 분사해 있던 페이레터로 자리를 옮겼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신입사원 이성우는 페이레터 대표이사가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페이레터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정보기술(IT)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나우콤에 입사했고, 당시 팀장이 멋있는 선배라서 그를 따라 무작정 페이레터로 옮겼다"며 웃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인 페이레터는 스스로를 '빌링(정산) 솔루션' 업체라고 말한다. 빌링 솔루션은 이용자가 낸 돈을 각 이해관계자와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이 음식점에서 계산한 돈을 정산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이해관계자가 고객과 음식점 사장, 카드사(밴사와 PG사) 정도다.

하지만 이해관계자가 여러 명이 되는 정산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음원 플랫폼이다.

우선 이용자는 다양한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다. 한 곡만 들을 수도 있고 무제한으로 노래를 듣는 이용권을 결제할 수도 있다. 또 이보다 비싼 음원을 내려받아 듣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체는 이용자가 다양하게 결제한 돈을 받은 뒤 작곡가와 편곡자, 작사가, 아티스트 등에게 이를 정산해야 한다. 콘텐츠의 복잡한 정산을 순조롭게 처리하는 게 페이레터의 핵심 경쟁력이다.

페이레터의 가장 큰 제휴사는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다. 첫 도전 때에는 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졌지만 3개월 뒤에는 라이엇게임즈가 먼저 페이레터를 찾아왔다. 이 대표는 "게임도 음악 못지않게 다양한 이용권 결제 금액을 이해관계자에게 분배해야 하는데 이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국내에 게임을 출시한 후 정산 작업이 생각보다 순조롭지 않자 라이엇게임즈가 우리를 다시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거의 모든 음악과 동영상,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에 빌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과 위메이드 등 게임 제작사는 물론 아프리카TV·티빙 등 콘텐츠 업체도 모두 페이레터 고객이다. 지난해 페이레터 매출은 966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콘텐츠 결제 시장의 강자인 페이레터는 최근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결제 수요가 많은 북미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페이레터는 업계에서 '개발자 사관학교'로도 유명하다.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데다 해외 사업 경험을 쌓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가 몰린다. 이 대표는 "사람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욕심'이 있는지 여부"라며 "빌링 솔루션 세계 1위 업체라는 자부심으로 욕심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대표는…

△1974년 출생 △1997년 한양대 철학과 졸업 △2000년 12월 나우콤 입사 △2001년 페이레터 입사 △2019년 11월~현재 페이레터 대표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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