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로카텔리, 유벤투스 미드필더진의 빛

이형주 기자 2021. 10.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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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직전 시즌 유벤투스는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하에서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앞서 언급됐듯 로카텔리가 활약을 이어가면서 유벤투스의 공수 분리도 개선되고 있다.

다재다능한 로카텔리가 유벤투스 미드필더진의 빛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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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리노 더비서 결승골을 포함 맹활약한 마누엘 로카텔리.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 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41번째 이야기: 로카텔리, 유벤투스 미드필더진의 빛

마누엘 로카텔리(23)가 적응기도 없는 활약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유벤투스 FC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7라운드 토리노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유벤투스는 리그 3연승을 달렸고 토리노는 리그 3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직전 시즌 유벤투스는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하에서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유벤투스는 리그 9연패의 강팀이었지만, '초보 감독' 피를로 감독 하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피를로 감독은 현역 시절 보여줬던 영민한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갔던 선수였지만, 감독으로는 딴판이었다. 유벤투스는 어려움을 겪었고 겨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4위에 턱걸이했다. 

당시 유벤투스에 가장 심각했던 것은 공수의 단절이었다. 전술적 미흡으로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벤투스는 중원을 생략하는 축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나마 유벤투스가 최소한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수비수들이 제 몫을 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데리코 키에사 등 공격 자원들이 개인 기량으로 득점을 올려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술적 핸디캡도 안았지만 유벤투스 미드필더의 폼도 좋지 못했다. 로드리고 벤탕쿠르를 비롯 유벤투스 미드필더들이 보여주는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이에 공수 단절 축구는 계속됐다. 

2년의 휴식기 이후 올 여름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다. 기대를 받았지만 올 시즌 극초반까지는 피를로 감독 시기와 달라진 것이 없는 축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로카텔리를 중용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로카텔리는 1998년생의 이탈리아 미드필더다. AC 밀란 유스 출신인 그는 빅팀인 밀란에서 실패를 맛 봤다. 하지만 2018년부터 함께한 US 사수올로 칼초에서 살아났다. 특히 직전 시즌에는 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US 사수올로 칼초에서 큰 성장을 이룬 마누엘 로카텔리. 사진|뉴시스/AP

로카텔리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현 샤흐타르 도네츠크 감독의 전술을 완벽히 소화하며 사수올로의 키가 됐다. 로카텔리는 직전 시즌 경기당 71.4개의 정확한 패스를 구사해 센터백 지안 마르코 페라리에 이어 세리에 A 전체 2위에 올랐다. 미드필더 중에서는 전체 1위였다. 볼 순환을 아주 잘 해줬다는 뜻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성실한 움직임으로 압박까지 했다. 축구 도사 중에서도 활동량을 겸비한 축구 도사였던 셈이다. 그는 이번 유로 2020서 이탈리아 우승에도 기여했고, 유벤투스에 합류해 다시 빅클럽서 도전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훌륭한 모습이다. 특히 이번 토리노전에서 변형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좋은 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40분에는 중거리슛으로 결승골도 기록했다. 직전 6라운드 UC 삼프도리아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다. 

앞서 언급됐듯 로카텔리가 활약을 이어가면서 유벤투스의 공수 분리도 개선되고 있다. 초반 알레그리 감독이 로카텔리를 아끼며 서브로 기용하던 때와 달라졌다. 공이 중원을 거쳐가면서 공격에서도 양질의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다재다능한 로카텔리가 유벤투스 미드필더진의 빛이 되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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