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 더블 보기에도 2타 차 선두 지키며 통산 2승 달성

김현지 2021. 10. 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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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현지 기자]

함정우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 도전. 시작과 끝은 다소 불안했지만, 통산 2승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함정우는 10월 3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 72)에서 치러진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를 작성한 함정우는 2위 주흥철을 2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했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함정우. 2위로 3라운드를 마친 주흥철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추격자였던 주흥철은 1번 홀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흔들렸다. 이어 4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우승과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함정우 역시 흔들렸다. 4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데 실패했다.

함정우는 4번 홀에서 티 샷과 두번째 샷이 모두 러프에 떨어졌다. 두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갔고, 설상가상 어프로치 샷은 그린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프린지에 멈춰섰다.

홀컵과 남은 거리는 약 10m 결국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이어 보기 퍼트에도 실패했다. 약 1m 정도 짧은 보기 퍼트를 남겨둬 가볍게 성공할 듯 보였으나 보기 퍼트가 홀 컵을 외면하며 결국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그러나 더블 보기가 오히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더블 보기 이후 5번 홀(파5)부터 7번 홀(파4)까지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비록 8번 홀(파3)에서 채 1m도 안되는 짧은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9번 홀(파4)에서 버디로 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4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던 주흥철도 7번 홀과 9번 홀에서 함정우와 함께 버디를 솎아내며 다시금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자 함정우는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달아났다. 주흥철 역시 11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추격했다. 함정우가 먼저 버디를 낚으면 그 다음 홀에서 주흥철이 버디로 응수하는 식이었다.

16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낚아 끝까지 함정우를 추격해 3타 차까지 격차를 좁혀봤던 주흥철. 하지만 나머지 2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승이 눈앞에 보이던 함정우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코스 중간을 가로지르는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8번 홀이 파5 홀이었다는 것이다. 벌타를 받고 친 네번째 샷을 그린 위에 잘 올렸다. 비록 파 세이브에는 실패했지만 보기로 막으며 주흥철에 2타 차로 우승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함정우는 지난 2018년 코리안투어 신인으로 데뷔했다. 신인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활약을 무기로 신인왕도 수상했다.

생애 첫 우승은 지난 2019년 기록됐다. 메이저급 대회인 'SK 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까지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도 병행했었다. 지난 2019년 말 JGTO 2부 투어에서 우승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우승이 나올 듯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여러 차례 우승 경쟁에 합류했으나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며 무관으로 마쳤다.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할 때 마다 "'톱10에 계속 자리하면서 왜 우승은 못할까'라고 생각하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이야기한 함정우.

그는 올 시즌 하반기 들어 여러번 컷탈락했고, 그 이후 "시합에 나올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좀 더 성숙해진 그는 이번 대회에서 더블 보기로 다소 불안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견고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간의 아쉬움도 훌훌 털어낼 수 있게 됐다.

한편, 2위는 주흥철이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3언더파로 함정우에 2타 차 준우승했다. 주흥철은 전반 4개홀에서 3개의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첫날 8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김영수는 2,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범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를 치며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합계 12언더파를 작성한 그는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스크린골프 투어인 G투어에서 황제로 불리는 김민수와 김홍택은 나란히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수는 6타, 김홍택은 5타를 줄이는 등 최종일 반등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를 작성했다. (사진=함정우)

뉴스엔 김현지 92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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