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돌연 "정계은퇴"..복싱 파키아오 대권 도전
[앵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갑자기 철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오던 필리핀의 복싱 영웅 파키아오는 가장 먼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심잡기에 나섰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5월 치러지는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겁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대중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필리핀인 대다수가 내가 자격이 없으며 헌법을 위반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의견에 따라 정계 은퇴를 선언합니다."
앞서 일각에서는 두테르테가 내년 선거에서 부통령에 당선된 뒤 후임 대통령으로부터 권좌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가장 먼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심잡기에 나섰습니다.
<매니 파키아오 / 필리핀 대선 후보> "제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게 아닌 국민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국민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두테르테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파키아오 의원과의 대결에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사라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파키아오 의원은 4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키아오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빈곤 계층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위축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대선 후보 등록은 오는 8일 마감됩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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