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빈손이었던 '노벨상 강국' 일본, 하루키 등 수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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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노벨상 강국'인 일본이 수상 실적이 전무했던 지난해를 상기하며 올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25명(과학 부문 2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노벨상 대국이지만 2020년에는 한 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포 내 단백질의 품질관리 구조를 해명해 러스카상 등 유력한 과학상을 수상한 모리 가즈토시 교토대 교수를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일본인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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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유력 후보 거론
가장 기대할 만한 분야는 화학상
전통의 '노벨상 강국'인 일본이 수상 실적이 전무했던 지난해를 상기하며 올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25명(과학 부문 2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노벨상 대국이지만 2020년에는 한 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일본 언론은 올해 일본인이 수상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유명 과학자 등을 일제히 소개하기 시작했다.
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과학 정보 회사가 지난달 22일 발표 논문의 피인용 횟수 등을 고려해 지정한 과학·경제학 부문 유력 후보 16인 가운데 일본인은 사와모토 미쓰오 추부(中部)대 교수, 기시모토 다다미쓰 오사카대 면역학프론티어연구센터 특임교수, 히라노 도시오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 이사장 등 3명이 포함됐다. 강력한 합성 고무 제조 등에 응용되는 소재 합성 기술을 확립시킨 공적으로 사와모토 교수가 화학상 후보로 거론되며, 기시모토와 히라노는 관절 류머티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인터루킨6’를 발견하고 치료제인 ‘악템라’ 개발로 이어져 의학·생리학상 후보로 언급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포 내 단백질의 품질관리 구조를 해명해 러스카상 등 유력한 과학상을 수상한 모리 가즈토시 교토대 교수를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일본인 중 하나”로 꼽았다. 현재 당뇨병이나 심근증 등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는 이 구조를 활용해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물리학상은 2019년과 2020년 우주 분야가 연속 수상해 올해는 물성(物性)이나 양자 관련 연구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인으로선 300억 년에 1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 ‘광격자 시계’를 개발해 지난달 과학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 상을 수상한 가토리 히데토시 도쿄대 교수가 물망에 오른다. 양자 분야는 광자 정보를 순간 전송하는 ‘양자 텔레포테이션’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후루자와 아키라 도쿄대 교수가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일본인 수상을 가장 기대할 만한 분야가 화학상이라며, 이스라엘의 울프상을 2018년 수상한 후지타 마코토 도쿄대 교수를 후보로 꼽았다. 후지타 교수는 분자가 자발적으로 모여서 새로운 기능과 구조를 만들어 내는 ‘자기조직화’ 현상을 연구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지타 교수의 공동 연구자가 화학상 심사위원으로도 참가하고 있다.
문학상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헌등사’로 전미도서상(번역부문)을 수상한 다와다 요코, ‘은근한 결정’으로 맨부커상 국제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오가와 요코 등 여성 작가도 언급된다. 만약 이들이 노벨상을 수상하면 일본인 여성으로선 최초가 된다.
일본인 수상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경제학상 후보로는 미 프린스턴대 기요타키 노부히로 교수가 매년 거론된다. 금융위기가 경기를 악화시키는 메커니즘을 이론화해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에 채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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