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 꺾인 3분기 증시, 회복 가능성은?

정원식 기자 2021. 10. 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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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스피가 장 초반 3050선으로 하락한 지난 1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올 들어 3300선을 넘어서며 질주하던 코스피가 3분기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분기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3분기 코스피 상장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과 국채금리 상승, 중국발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주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3068.8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30일 종가(3296.68)에서 227.86포인트(6.91%)나 하락했다. 코스피가 분기별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증시가 20% 이상 급락했던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2분기 20.15% 반등한 이후 같은해 3·4분기에도 각각 10.41%와 23.43% 급등했다. 올해도 1·2분기 상승률이 각각 6.54%와 7.68%를 기록해 호조를 이어갔다. 월 단위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서 7월과 8월 각각 2.86%와 0.1% 하락한 데 이어 9월에는 4.08% 하락하며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도 3분기에 2.59%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합계는 2195조원으로, 지난 5월13일(2187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코스피 시총이 22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17일(2197억원) 이후 4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8월10일(2339조원)과 비교하면 144조원이 빠져나갔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투자 열기도 식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의 평균)은 올해 1분기 24조500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3분기 19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3분기 증시 부진의 이유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4차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의 조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 및 금리 인상 우려, 전력난으로 인한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꼽힌다. 국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 규제 여파, 부채 한도 협상 지연에 따른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 우려와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에 부담이 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병목현상, 중국의 전력난 등으로 공급차질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일시적이 아닌 추세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 긴축, 중국 전력난 및 헝다그룹 사태 등 여러 악재성 재료들이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시킬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및 부채한도 우려 확대로 10월 중순쯤 주가가 2900선 아래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코스피 상장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양호한 기업 실적에도 주가 상승 동력은 강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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