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 남녀갈등 집중 조명.. "젠더전쟁 극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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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 손가락 모양을 놓고 남성 혐오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일련의 케이스를 소개한 뒤 CNN은 "남성 혐오 손가락 모양 논란은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움직임"이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CNN은 "기업들이 남성 혐오 손가락 논란을 사과하는 것이 페미니즘을 위축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한국 여성들의 우려도 비중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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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고객 달래려 제품 수정, 사과 등 세태 전해
전문가 "페미니즘 위축 분위기 조성 우려돼"
CNN은 이날 ‘왜 한국 기업들은 손 제스처에 불안해하나’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내보냈다. 일부 여성의 남성 혐오와 관련한 논란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수년 동안 ‘젠더 전쟁’(gender war)이 벌어지고 있고, 이 전쟁이 최근 극한 상태가 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CNN의 관심을 끈 건 손가락 모양.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벌린 모양이 남성을 성적(性的)으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의미라는 주장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터에서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벌려 소시지를 집은 모습이 남성을 비웃는 그림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GS가 사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CNN은 “이미 올해 5월부터 한국에서 20개가 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이 제품 등에서 페미니스트의 상징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것들을 삭제했고, 그 가운데 최소 12개 기업이나 기관이 남성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CNN은 “기업들이 남성 혐오 손가락 논란을 사과하는 것이 페미니즘을 위축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한국 여성들의 우려도 비중있게 다뤘다. 몇 가지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남성중심적 사회이고 여성 혐오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데 갑자기 부상한 손가락 논란이 이같은 본질을 가린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CNN과의 인터뷰에 응한 한 대학교수는 손가락 논란을 “새로운 메카시즘”이라고 비판했다. 메카시즘이란 1950년대 미국에서 공산주의자 색출을 빌미로 벌인 일종의 ‘마녀사냥’을 뜻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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