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역서 "보우소나루 탄핵" 시위..물가 급등 등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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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국에서 2일(현지시각)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에이피>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이피>
중도·좌파 정당, 노조, 시민단체 등이 주도한 시위는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전국에서 벌어졌으며, 시위대는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물가 불안 등을 이유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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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부실 대응·물가 급등으로 민심 악화
브라질 전국에서 2일(현지시각)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도·좌파 정당, 노조, 시민단체 등이 주도한 시위는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전국에서 벌어졌으며, 시위대는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물가 불안 등을 이유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위 주최자들은 전국 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동시에 시위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내년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노동당의 시루 고메스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위에 참여했으나, 역시 출마가 예상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애칭 ‘룰라’) 전 대통령은 시위에 나오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만, 그가 속한 노동자당은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위에서는 ‘값이 비싼가? 이는 보우소나루의 잘못이다’라고 쓰인 대형 가스 용기 모형도 등장했다. 이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한 항의를 상징하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정부의 부실한 대응으로 코로나19 사망자만 지금까지 59만여명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물가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민심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14.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지난 7월 현재 13.7%로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물가는 지난 5년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75살의 은퇴자라는 한 시위 참가자는 “보건과 교육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는 게 너무나 고통스럽다”며 “보우소나루를 정부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의 시대는 끝났다”고 <에이피>에 말했다.
보우소나루 집권 이후 지금까지 130건 이상의 대통령 탄핵 요구가 제출됐으나, 탄핵 절차 개시 권한을 지닌 하원의장들은 탄핵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탄핵 절차가 시작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야권의 분열을 꼽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과 상원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인기는 날로 떨어져 지난달에는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22% 수준까지 내려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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