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리뷰] '신출귀몰' 쿠쿠렐라, 토미야스와 맞대결서 '판정승'

정지훈 기자 2021. 10.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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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전 세계 축구 경기를 소개하는 '스포터'가 돌아왔다. 스포터는 '스포라이브'와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의 기자단이다. '스포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경기를 분석하는 '스포터 리뷰'를 통해 이번 주 경기를 되돌아보자 [편집자주]

쿠쿠렐라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쿠쿠렐라는 공격과 수비에서 종횡무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위치한 아맥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스널과의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 이후 브라이튼은 4승 2무 1패(승점 14점)로 5위에, 아스널은 3승 1무 3패(승점 10점)로 9위에 위치했다.

홈팀 브라이튼은 주전 선수 3명을 포함해 5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했다. 이에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올 시즌 주로 사용하던 3-4-3 포메이션이 아닌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브라이튼은 열악한 환경에도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 아스널을 상대했다. 중원에 많은 선수를 배치해 아스널 3명의 미드필더를 상대로 숫자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포터 감독의 전술은 적중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홈팀 브라이튼의 공세 속에 진행됐다. 다만 브라이트는 이날 무려 21개의 슈팅 시도에도 골 결정력에 발목을 잡혀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브라이튼의 전방압박과 공격에 아스널은 수비하기 바빴다. 점유율을 중시하는 아스널은 브라이튼에 58%-42%로 점유율마저 밀릴 정도로 고전했다. 패스성공률 또한 84%-76%로 브라이튼이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그 중에서도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쿠쿠렐라는 시종일관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쿠쿠렐라는 전반 13분 아담 랄라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30분에는 전방을 향해 전진하던 토미야스 다케히로의 공을 가로채 좋은 공격 과정을 만들었다.

쿠쿠렐라는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4회의 키패스를 공격진에게 제공했다. 그는 아스널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토미야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무엇보다 토미야스를 앞에 두고 쿠쿠렐라는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7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다.

아스널의 오른쪽 풀백인 토미야스는 경기 내내 쿠쿠렐라의 압박과 전진에 당황한 듯 보였다. 실제로 토미야스는 이날 패스 성공률 72%, 볼 경합 승률 25%로 이전 경기들과 달리 부진했다. 특히 토미야스는 이 경기 전까지 87.5%에 육박하는 공중볼 경합 승률을 자랑했으나, 이날은 공중볼 승률이 50%에 불과했다. 둘의 활약은 두 선수의 히트맵과 함께 보면 쉽게 확인 가능하다.

쿠쿠렐라는 경기의 대부분을 왼쪽 하프라인 위쪽에 위치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이에 맞서는 토미야스는 쿠쿠렐라의 전진을 의식한 나머지 대체로 자신의 진영에 머물렀다. 토미야스는 쿠쿠렐라의 활약에 상대 진영으로 전진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쿠쿠렐라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쿠쿠렐라는 간헐적으로 이어진 아스널의 역습 과정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쿠쿠렐라는 후반 11분 좋은 태클을 통해 부카요 사카의 돌파를 끊어냈다. 그는 양팀 통틀어 시합에서 가장 많은 3회의 태클을 성공할 정도로 집중력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게다가 볼 경합 승률은 무려 85%에 달한다. 쿠쿠렐라가 수비에 임할 때는 아스널 오른쪽 측면 공격이 거의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동시에 쿠쿠렐라는 볼 소유권 회복을 6회를 기록해 브라이튼의 점유율 확보에도 기여했다.

쿠쿠렐라는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팀 최고 평점인 평점 7.44점을 받았다. 쿠쿠렐라는 이번 시즌 헤타페에서 브라이튼으로 이적했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스페인 대표팀 일정상 프리시즌에 합류하지 못해 적응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그는 별다른 적응기 없이 순조롭게 리그에 안착하고 있다.

이번 경기와 같은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쿠쿠렐라는 올 시즌 가장 현명한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힐 것이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3기' 전병국

사진=게티이미지, 후스코어드,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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