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中, 군용기 77대로 대만 압박.."양안 긴장 악화"

정혜인 기자 2021. 10. 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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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군용기 30대 이상이 이틀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해 대만 전투기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서는 등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군 군용기가 두 차례에 걸쳐 대만 ADIZ에 침범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1일에도 중국군 군용기 25대가 먼저 진입한 이후 늦은 밤에 13대가 추가로 대만 ADIZ에 침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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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1일 38대 이어 2일에도 39대 대만 ADIZ 침범
2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침범한 중국 군용기. /사진=대만 국방부 제공

중국군 군용기 30대 이상이 이틀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해 대만 전투기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서는 등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군 군용기가 두 차례에 걸쳐 대만 ADIZ에 침범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의 젠(J)-16 전투기 14대, 수호이-30 4대, 윈(Y)-8 대잠초계기 2대 등 20대에 이어 J-16 전투기 12대, 수호이-30 6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1대 등 19개가 추가로 자국 ADIZ에 침입했다고 전했다. 전날인 1일에도 중국군 군용기 25대가 먼저 진입한 이후 늦은 밤에 13대가 추가로 대만 ADIZ에 침범했다.

중국군이 1~2일 이틀 동안 각각 38대, 39대 총 77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보낸 것이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9월 이후 중국군의 ADIZ 침범이 있을 때마다 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해왔데, 지금까지 지난 6월 15일의 28대가 최대 규모였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중국 군용기의 ADIZ 진입에 초계기의 긴급 대응, 경고방송 및 방공미사일 부대의 레이더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틀에 걸친 중국 군용기의 대규모 침범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이 1일 건국기념일이 국경절을 맞이하고, 오는 10일 대만의 건국기념일 '쌍십절'을 앞두고 대만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압박에 나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2일 트위터에 "30대가 넘는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침범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아무런 이유 없이 대만 ADIZ에 군용기를 대량 침투시키며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대만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공식 발표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군용기 24대를 대만 ADIZ에 대량 투입한 바 있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대만 중앙통신사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규모 국경절 경축 행사를 벌이는 대신 초점을 대만 공역으로 옮겼다"라며 "중국 공산당은 국내의 강경 애국주의자들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대만에 강경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과 대만은 마오쩌둥(1893~1976)이 이끄는 공산당과 장제스(1887~1975)의 국민당 간 국공내전이 지난 1949년 끝난 이후 70년 동안 별개로 통치됐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몽'을 내세우며 대만을 여전히 '한 국가 두 체제' 하에서 통일해야 하는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대만을 지렛대 삼아 중국을 견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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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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