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인사들, 기시다 내각 출범 앞두고 관계개선 메시지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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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새 내각 출범을 앞두고 한일 양국 인사들이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열망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한일 간에 여러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온 협력의 역사와 서로를 가깝게 느끼며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바라는 양국의 국민들이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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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새 내각 출범을 앞두고 한일 양국 인사들이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열망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주일한국대사관은 3일 한일 협력 증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http://youtube.com/kankantube)에 공개하는 방식의 온라인 개천절 기념행사(리셉션)를 열었다.
대사관 측은 이 채널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넣은 초대장을 일본 정부, 정계, 재계, 학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주요 인사와 동포사회 대표 등 약 2천800명에게 미리 발송해 이날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대사관 측이 도쿄 시내 고급 호텔에서 개최하던 개천절 리셉션을 온라인 형식으로 바꾼 것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작년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올해 행사는 역사 인식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기시다 내각 출범(4일)을 하루 앞두고 마련된 것이어서 주요 인사들의 메시지가 주목을 받았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한일 간에 여러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온 협력의 역사와 서로를 가깝게 느끼며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바라는 양국의 국민들이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 대사는 이어 "한일 간에는 코로나19를 비롯해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할 전 지구적 과제들이 많다"며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혜를 모아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로 축사를 한 고쿠바 고노스케(國場幸之助) 외무성 정무관은 "일본과 한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역의 어려운 안보 환경 속에서 북한 문제를 비롯한 여러 과제에서 한일 간 협력이 필수적이고 언급했다.
그는 양국 간에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코로나19 등 공통의 과제에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한의원연맹에서 활동하는 자신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한층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도 각자의 축하 메시지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림픽이 끝나면서 한일 양국 모두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두 나라 사이에 쌓인 어려운 과제들을 하루아침에 풀어낼 수는 없겠지만 의지를 갖고 지혜를 모은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문제를 풀기 위한 첫 단계로 양국 국민과 정관계 인사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언급했다.
누카가 회장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의 이해가 높아지고 신뢰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출신 한국 대표로 2020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안창림 선수도 축하 인사를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비롯한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나라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일대사관이 이날 공개한 약 33분짜리 리셉션 영상에는 주요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 외에 일본인 피아니스트와 한국인 첼리스트의 합주, 재일동포를 주축으로 한 풍물놀이패 '단비'의 전통공연,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K-Tigers)의 공연 모습이 담겼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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