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前 대사, "한국서 콧수염 때문에 힘들어"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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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친구들이 콧수염 때문에 나를 좀 힘들게 했죠."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콧수염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는 다소 황당한 경험을 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오랜만에 관련 기억을 떠올렸다.
해리스 전 대사는 모처럼 '콧수염의 밤' 행사를 즐긴 소회를 SNS에 적으며 "(한국) 친구들은 콧수염을 기르지 않아 나를 힘들게 했다. 한국에서 나는 콧수염을 기르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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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콧수염이 뭐라고.. 웃긴다" 글 올려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콧수염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는 다소 황당한 경험을 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오랜만에 관련 기억을 떠올렸다. 올해 1월 20일 한국을 떠난 그는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정착해 군인(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외교관(주한 대사)에 이은 제3의 삶을 즐기고 있다.
3일 해리스 전 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 사커 리그(USL) 소속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위치백스 FC 대 오스틴 볼드 FC의 축구 시합을 지켜본 소회와 관련 사진이 게재돼 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콜로라도주가 고향은 아니지만 은퇴 후 콜로라도주에 살면서 자연스랍게 지역 축구팀 스위치백스 FC를 응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스위치백스 FC가 오스틴 볼드를 3대1로 이겼다. 그러자 홈팀 스위치백스 FC는 미리 예고한 대로 홈구장인 웨이드어 필드에서 ‘콧수염의 밤(Mustache Night)’ 축제를 열었다. 팬들은 화려한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구단 측에서 제공한 콧수염 모형을 얼굴에 갖다댄 채 기념촬영도 하는 등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역대 조선 총독 가운데 콧수염을 기른 이가 여럿 있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해리스 전 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게 원인이었다. 한 반미 성향 시민단체는 그의 얼굴 사진에서 콧수염을 뽑아내는 퍼포먼스까지 벌였다. 해리스 전 대사는 “콧수염을 기르는 것은 그냥 취미일 뿐”이라고 맞받았으나 한국 내에서 반미감정이 악화하자 결국 지난해 여름 면도를 택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지금도 그는 콧수염을 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전 대사는 귀임 후 4개월쯤 지나 중앙일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른바 ‘콧수염 논란’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일각에서 콧수염을 놓고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을 연상케 한다는 발언까지 했는데 기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매우 불쾌했다”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근대적이고 진보적인 민주주의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에서 이 같은 인종차별을 겪을 줄 생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일본계 미국인이란 점이 논란거리가 된 것을 ‘인종차별’로 규정한 셈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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