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456억원 '오징어게임' 자산 200조원 거부도 반했다

정혜인 기자 2021. 10. 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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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트위터서 "오징어 게임 성공 인상적, 빨리 보고 싶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미국 등 해외에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향한 열풍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와 테드 서랜도스 최고경영자(CEO) 팀은 자주 제대로 맞춘다"며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은 쉽지 않은데, 그들이 그걸 제대로 해내고 있다. 인상적이며 고무적"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쇼를 빨리 보고싶다"며 연예매체 벌처(Vulture)가 보도한 '오징어 게임' 관련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베이조스가 설립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역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라는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만 한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국제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넷플릭스 9부작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한층 심화한 지구촌의 빈부격차를 실감 나는 허구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트위터 갈무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지난 9월 17일 첫선을 보인 '오징어 게임'은 이제 전 세계적인 현상(global phenomenon)이 됐다"고 평가하며 '오징어 게임'이 미국을 포함해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넷플릭스의 최대 흥행작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을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디스토피아적(Dystopian) 히트작"이라고 표현했다.

미 경제전문잡지 포춘은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자료를 인용해 '오징어 게임'이 개봉 한 달 만에 전 세계 8200만명이 시청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8~49세 연령대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과 케이블쇼 40개의 시청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라고 포춘은 설명했다.

WSJ은 10년여 전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을 처음 구상했을 때 살인과 돈을 향해 목숨을 걸고 개인들이 경쟁한다는 설정이 투자자나 배우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에 담긴 계급투쟁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서 '오징어 게임'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팬데믹 이후 한층 심화된 지구촌의 빈부격차가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에 더욱 열광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봤다.

CNN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을 사로잡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건 절제된 표현"이라며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영어 영화가 아닌) 외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찬사를 남겼다. 같은 날 NYT는 유쾌한 어린 시절의 게임을 어둡게 비틀어 대중문화의 감성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WSJ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다년간 투자를 '오징어 게임'의 흥행 배경으로 꼽았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7억달러(약 8309억원)를 투자했다. 특히 올해는 5억달러 투자를 계획했는데, 이는 아시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 콘텐츠의 2019~2020년 투자 예산 4억달러보다 큰 규모다.

아울러 한국어로 된 '오징어 게임'의 언어장벽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서바이벌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초록색 운동복과 어린이 놀이터와 같은 다채로운 세트 등 시각적인 요소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WSJ은 분석했다. 또 한국 전통놀이 규칙 중 일부를 단순화하거나 변경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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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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