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먹는 코로나 치료제 선구매 협의 중"

조건희 기자 2021. 10. 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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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먹는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제약사 머크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일 질병관리청은 미국 제약사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국내 도입 계획에 대해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머크뿐 아니라 미국 화이자, 스위스 로슈와도 먹는 치료제 선구매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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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먹는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제약사 머크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먹는 치료제는 주사가 아닌 캡슐 등의 형태로 환자 스스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재택치료를 확대하기 위한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3일 질병관리청은 미국 제약사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국내 도입 계획에 대해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머크를 통해 (먹는 치료제의) 중간 임상 결과에 대해 통보 받았다. 사망률 감소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효과 등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크는 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먹는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머크에 따르면 8월 초부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23개국의 코로나19 경증 환자 385명에게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한 결과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입원 환자는 28명(7.3%)이었다. 반면 위약을 투여한 377명 중에선 8명이 숨지고 45명이 입원해 총 53명(14.1%)이 중증으로 악화했다. 먹는 치료제의 중증화 억제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머크는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먹는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약이 FDA의 승인을 받으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가 된다. 미국 백악관 최고 의료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FDA가) 가능한 빨리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올해 안에 먹는 치료제 1000만 명분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6월에 이미 170만 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도 비공개 선구매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확보를 위한 각국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168억 원과 내년 예산안에 책정된 별도 예산 194억 원을 먹는 치료제 확보를 위해 책정했다. 머크 치료제는 환자 1명이 복용분이 약 92만 원이다. 정부 예산으로는 약 3만8000회분을 살 수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명대일 것을 기준으로 책정한 예산이다. 최근엔 연일 2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질병청은 머크뿐 아니라 미국 화이자, 스위스 로슈와도 먹는 치료제 선구매를 협의하고 있다.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로슈는 각각 먹는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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