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줄었지만..'대면 편취' 보이스피싱 기승

최희석 2021. 10. 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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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대면 편취'피해 1년 새 5배 급증
40~60대 보이스 피싱 피해 가장 커
최근 대포통장으로 불리는 사기이용계좌를 이용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는 줄어든 반면 신종 '대면 편취' 수법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기이용계좌는 2019년 7만8781개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3만9194, 올해 2만3341개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2019년 전체 보이스 피싱 발생건수(3만7667) 대비 대면 편취 발생(3244) 비율은 8.6%로 작은 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전체 보이스 피싱 발생건수(3만1681) 대비 대면 편취 발생(1만5111) 비율은 47.7%로 1년 새 약 5배 정도 급증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대비 73.8%를 차지해 대면 편취에 의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보이스 피싱 피해 건수는 최근 5년간 서울·경기·인천 순으로 많았으며, 5년 연속 순위에 변화는 없었다. 특히 전체적으로 피해가 감소한 지난해에도 서울 9049건(28.6%), 경기 7804건(25%), 인천 2048건(6.5%) 순으로 피해건수가 많았다.

최근 5년 간 연령별 보이스 피싱 총 피해액은 1조6789억원이었으며, 50대 5669억원(33.8%), 40대 3856억원(23%), 60대 3345억원(19.9%)순으로 높았다. 보이스 피싱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40~60대 연령층에 대한 예방 및 대책 마련이 매우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 현황 자료에서 5년 연속(2017-2021년) 가장 높은 피해를 기록한 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의 연도별 피해액은 매년 증가했으나, 2019년 대비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유동수 의원은 "2019년 국정감사부터 지난해까지 보이스피싱등 피싱사기에 이용되는 사기이용계좌 (속칙 대포통장) 방지를 금융당국에 주문한 결과로 대포통장수는 급격히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피싱사기 가해자들은 과거 방식인 대면편취의 형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점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가해자들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범정부협의체가 아니라 상설전담조직을 통해 피싱사기대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며 "특히 피싱사기 상설전담조직 출범과 대면편취와 같은 신·변종 금융사기에 대한 피해금 환급이 가능하도록 10년 전 제정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개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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