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주택담보·전세대출 증가율..은행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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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치가 목표치(연 5~6%) 최저점에 다다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증가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 여수신계정에 따르면 9월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은 0.81%(전월대비)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일부 은행들의 대출 중단이 풍선 효과로 나타나면서 전세자금대출에도 은행들이 손을 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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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4조원 늘며 여전한 증가세 과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치가 목표치(연 5~6%) 최저점에 다다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증가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수요자가 많은 전세자금대출은 매월 1%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의 강한 압박으로 8월과 9월 두 달 연속 0%대 증가율을 기록한 신용대출 증가율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제한을 무색하게 한 결과다. 9월 주담대 증가율 0.81%는 올해 들어 최고 기록으로 2020년 11월 주담대 증가율(0.89%)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 등 주택 가격 상승이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높게 나타난데다 금융당국이 빚투(빚내 투자) 등을 막기 위해 신용대출 규제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국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수 차례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13일 기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31%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 역대급이라는 후문이다.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 전 대출을 미리 받아놓자는 수요도 있다. 각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부분도 대출 대기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자금대출 잔액 증가율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올랐다. 9월 전세자금 잔액 증가율은 1.22%(1조4638억원)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사실 은행들은 최근까지 전세자금대출까지는 조이지 않으려고 했다. 전세자금대출은 대출을 받고 이사를 하거나 전세계약 연장을 하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받고, 신용대출과 달리 부실화 우려가 적은 대출이기 때문이다.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가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일부 은행들의 대출 중단이 풍선 효과로 나타나면서 전세자금대출에도 은행들이 손을 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여러 은행들이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직접적인 제한에 나섰다. 국내 최대 가계은행인 국민은행이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이 같은 조치에 뒤따랐다.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우려 때문이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도 축소되는 상황이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일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이 중단됐고 IBK기업은행도 일부 주담대 상품 취급을 줄였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대출 조이기 상황까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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