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도 '오징어 게임' 극찬.."디스토피아적 최대 히트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역대급 흥행 성적을 거두는 가운데 외신의 호평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사상 최대의 인기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상)적 히트작”이라고 했다.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실감 나게 극대화한 기법으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황동혁 감독의 작품 구상 시점부터 결과물을 내놓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황 감독은 10여년 전 ‘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생각해냈지만, 살인과 돈을 향한 개인의 경쟁이라는 설정은 투자자들의 호응을 불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작품 속 계급투쟁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황 감독 역시 코로나 사태 여파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경제적 격차가 더 벌어졌으며, 이같은 모습은 국가 간 백신 보급 상황에도 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인기 비결로 시각 효과를 꼽았다. 매체는 “’오징어 게임’의 선풍적 인기에 언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의 초록색 운동복과 놀이터 같은 다채로운 세트 등 시각적인 요소들이 통했다”고 짚었다.
또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확대를 언급하면서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작품에 약 7억 달러(약 8300억원)를 투자했고 올해에만 5억 달러(약 5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사이 미국 내 한국 드라마 시청이 2배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과 영국 일간 가디언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의 비교 분석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힘을 강조했다.
CNN은 지난달 29일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그것에 사로잡히게 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빚더미에 앉은 참가자들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어린이 게임을 하는 드라마”라고 내용을 간단히 소개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죽여주는 작품이다.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과소평가된 표현”이라며 “이번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 드러났던 것과 매우 비슷한 현상”이라고 했다.
가디언 역시 “‘오징어 게임’ 또한 ‘기생충’과 같이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한 오늘날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작품 속 게임은 무섭지만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사람들의 삶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 각 인물의 서사는 누구나 불운으로 빚더미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참가자들의 목숨 건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작품이다. 한국인이라면 어린 시절 누구나 즐겼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 등이 소재로 등장한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22일 영국 인기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제치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 모두에서 한 번씩 TV 프로그램 부문 정상을 찍었다. 인기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 출연진은 오는 6일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의 특별 게스트로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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