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 투기는 양반이었다"..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2030 분노 불 지폈다

김현정 2021. 10. 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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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공수처를 항의 방문한 곽상도 의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소식이 세간에 알려지며 정치권 안팎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곽 씨는 최근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6년 간 근무 후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리'가 받을 수 있는 액수 치고는 터무니 없이 많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 윤건영 "대기업 신입 121년, 중소기업 180년 모아야"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 = 박형기 기자]
곽 의원 아들 곽 씨는 지난 2015년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3월까지 7년 간 근무 후 퇴직하면서 퇴직금 명목 등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곽 의원의 아들은 지난달 26일 곽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겼다"며 "성과금과 위로금이 이렇게 많이 책정받은 것은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한 위로"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 아들은 거액의 퇴직금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산업재해를 꼽았으나 화천대유가 최근 5년간 산재 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에 대해 "대기업 신입사원은 121년, (대졸 신입 사원들이) 중소기업으로 들어가면 180년을 모아야 되는 돈"이라며 "일각에서는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이 일종의 뇌물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만약 (뇌물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옛날 차떼기의 신종수법, 퇴직금이라는 신종수법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떼기 사건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측근이 대기업들로부터 총 150억원이 든 상자를 트럭에 실어 전달받았다는 사건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6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앞서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곽 의원에게 화천대유가 '우렁각시'나 '요술램프'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50억이라는 돈은 저조차도 평생 만질 수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며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 해명글에 "당당함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화천대유 임직원의 평균 임금이 1804만원에 달하며, 곽 의원 아들이 월 383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보다 4.7배 많은 금액이었다고 주장했다.

■ 조은산 "뇌 증발하지 않은 이상 상식적이지 않아"
[사진=논객 조은산 블로그 캡처]
정치권 밖에서도 곽 의원 아들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무 7조'로 유명해진 논객 조은산은 "뇌가 증발하지 않은 이상 어떤 국민이 32세 대리 직급의 50억 퇴직금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대장동 게이트에 비하면 제 돈 주고 땅 사서 나무 몇 그루 심은 LH 직원들은 차라리 양반으로 보인다. 4000억의 복마전 속에는 50억 퇴직금도 있었구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의원 아들을 향한 분노는 대학가로 번졌다. 청년단체 2022대선대응청년행동(청년행동)은 1일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에 '곽 의원 아들 50억 퇴직금에 분노한 대학생들의 대자보'를 부착했다.

연세대에는 "당신이 '오십억게임'을 즐기는 동안 청년들은 죽어가고 있었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오십억게임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 한 것이다.

대구·경북지역 청년단체 회원들은 곽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간판 로고에 적힌 '국민의힘' 위에 '아빠의힘' 이라고 적힌 종이를 부착했다.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지난달 29일 대구 남구 곽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국회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의 자식들을 가짜뉴스로 무자비하게 공격하던 사람이 본인 아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궤변을 내놓고 도망치는 모습이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곽 의원을 뇌물수수, 배임수재 등 혐의로 고발했다. 곽 의원 아들이 근무 연수에 비해 과도하게 많이 받은 퇴직금과 위로금이 곽 의원에 대한 로비 자금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곽상도 의원과 그의 아들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정부과천청사 고객안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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