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선수 되기 위한 성장통 겪은 유현준, "지난 시즌 파이널 경험, 큰 약이 됐다"

서호민 2021. 10. 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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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1-2022시즌, 전주 KCC의 야전사령관은 더욱 성숙해질 전망이다. 유현준(24, 178cm)이 그만큼 남다른 각오로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KCC는 지난 7월 오프시즌 훈련을 개시했다. 이후 태백에서 일주일간의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10월을 맞이한 현재까지 용인 마북동 연습체육관에서 자체 훈련 및 연습경기를 하며 2021-2022시즌을 위한 막바지 시즌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 송교창이 건재한 가운데 앞선에서는 매 시즌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유현준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할만 하다. 지난 시즌 프로 데뷔 4년차를 맞은 유현준은 평균 6.3점 2.1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CC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다. KCC의 유일한 포인트가드로서 아마 시절부터 장기로 평가 받아왔던 트랜지션, 패스 플레이 등을 마음껏 펼쳐 보인 것이다.

물론 홀로서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데뷔 후 네 번째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그는 안양 KGC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팀의 야전사령관 유현준이 무너지자 KCC도 휘청이며 스윕패라는 결과와 마주해야 했다.

먼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본 유현준은 "비록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저한테는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정말 큰 약이 됐다. 프로에 와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뛰어본 건 처음이다.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오프시즌 재활을 거쳐 팀 훈련에 합류한 그는 "오프시즌 훈련 시작하고 정강이 쪽에 통증이 생겼고 태백 전지훈련에서는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잘 회복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다행히 딱히 아픈 데는 없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라며 자신의 상태를 말했다.

사실 프로에 입단한 이후 유현준에게는 슛에 대한 꼬리표도 달려있었다. 뛰어난 패스 센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부분. 그러나 유현준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평균 1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자신감이 붙었다. 다가오는 시즌 그가 한 단계 더 높은 레벨에 오르기 위해서는 슈팅 영역에서도 꾸준함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할 터다.

이에 대해 유현준은 "어렸을 때부터 제 플레이를 봐왔던 분들은 슈팅 능력이 나쁘지 않다는 걸 잘 아실 거다. 아마 때는 속공 상황에서 3점슛 성공률도 꽤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슛이 없는 선수가 돼 버렸다(웃음). 그러다가 지난 시즌 프로에 온 이후 슛감이 가장 좋았다. 경기를 많이 뛰면서 여유도 찾았고 슈팅 밸런스도 다 잡았다. 이제 슛에 대해서는 큰 걱정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슛감을 유지한다면 슛에 대한 의문부호는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마 시절 천재 가드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유현준은 아직까지 가진 재능의 반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유현준에게 2021-2022시즌은 꽤나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 역시 자신의 실력이 아직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가올 새 시즌에 시선에 끝을 옮기며 '재밌는 농구'에 대해 언급했다.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다"라며 말을 이어간 유현준은 "10단계가 있다고 하면 아직 난 4단계에 불과한 선수다. 지금 팀 내에는 교창이형, 정현이형 등 공격 쪽에서 능력이 좋은 형들이 많이 있다. 나도 형들처럼 충분히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플레이, 속공 3점슛 등 흔히 팬들께서 생각하시는 재밌는 농구 말이다. 지금은 포인트가드로서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저도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성장을 이뤄 공격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겸비한 듀얼가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자신의 미래를 확실히 그렸다.

끝으로 유현준은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잘한 것도 있지만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지난 시즌 소중한 경험을 했던 만큼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두 번의 실수 없이 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또 감독님께서도 저에게 믿음을 주고 계신데, 감독님이 원하시는 농구가 무엇인지 빠르게 캐치해 기대에 확실히 부응하고 싶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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