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EU, 긴장완화 위해 시진핑과 정상회의 추진"

윤고은 2021. 10. 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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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유럽연합(EU)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EU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 간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매체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주재 유럽 외교관들은 시 주석이 EU와의 대화에 직접 나서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EU 정상회담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미셸 상임의장이 공동 주최해왔지만, 시 주석도 참석해 유럽 측 카운터파트들과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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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과 이달 초 대화 희망"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PA=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EU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 간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매체가 3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EU 관리를 인용, 이르면 이달 초 시 주석이 미셸 의장과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를 찾은 적이 없기 때문에 대화는 화상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EU가 중국과의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다음주 EU 회원국이 슬로베니아에서 중국 문제 관련 논의를 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EU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시 주석과 미셸 의장 간 공식대화는 지난해 말 이후 없었다.

그 사이 중국 인권문제와 불공정 경제관행에 대한 EU의 우려가 커지면서 EU와 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최근에는 대만을 둘러싸고 리투아니아와 중국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중국은 리투아니아가 '타이베이 대표부' 대신 '대만 대표부'라는 이름을 허용하자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중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를 돌려보냈다.

SCMP는 "중국 주재 유럽 외교관들은 시 주석이 EU와의 대화에 직접 나서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외교관은 SCMP에 "EU 관점에서 외교 의전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미셸 의장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보다 서열이 높다"면서 "시 주석이 지난해 미셸 의장을 세 차례 만났는데 올해라고 왜 못 만나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올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두 차례 화상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해당 두 차례 회담에서 협력 증대, EU와 중국 관계 확대에 관한 희망을 밝혔다.

7월5일 시진핑(상단 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과 앙겔라 메르켈(하단 왼쪽)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화상회담을 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그간 중국-EU 정상회담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미셸 상임의장이 공동 주최해왔지만, 시 주석도 참석해 유럽 측 카운터파트들과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화상으로 중국·유럽 고위급 전략대화를 진행했다.

SCMP는 해당 회담이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됐으며, 양측은 나란히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딩춘(丁純) 푸단대 유럽연구센터 소장은 "왕 부장과 보렐 대표 간 회담은 양측이 대화를 원한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EU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으며 언제나 협력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중국의 유럽 전문가는 중국이 이번달 EU 정상회의 논의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CMP에 "중국은 EU가 대(對)중 전략을 명확히 하길 바라며, 그것은 중국과 EU 간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EU의 대중 전략이 독일에 상당 부분 달려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메르켈 총리 퇴임 이후 EU의 대중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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