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에 이재영·다영 두둔한 감독.."학폭은 오래전 일"

문지연 기자 2021. 10. 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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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왼쪽)·이다영 자매. /스포츠조선

학교폭력 논란 후 그리스로 떠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한 한국의 공분을 조명한 CNN 보도에, 소속팀인 PAOK 테살로니키 감독이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 시각) 그리스 매체 FO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키스 플로로스 PAOK 테살로니키 감독은 앞서 나온 CNN 기사와 관련해 “(두 선수의) 학폭 가해 논란은 아주 오래전 일”이라며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배구연맹(FIVB)은 이미 두 선수의 이적을 승인한 상태”라며 “한국은 두 선수에게 ‘수도원에 가서 3개월 정도 머물렀다가 그리스로 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지난 1일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물의를 빚게 된 과정을 설명한 뒤 그들의 그리스행에 국민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적은 성사됐지만 피해자로 알려진 여성이 방송 인터뷰에서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스로 향하는 것을 보고 무기력함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한국 국민들은 격분했고 트위터에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그렇게 힘드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은 최근 PAOK 테살로니키와 각각 보너스를 제외한 연봉 6만 유로(약 8260만원), 3만5000유로(약 4800만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으며 받았던 연봉에서 79~84% 깎인 수준이지만, 구단으로부터 아파트와 자동차, 통역 인원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재영은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이다영은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받았었다.

이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한국배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거부로 난항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FIVB가 개입해 유권해석을 하기에 이르렀고, FIVB가 ‘자매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된다’는 입장을 전하며 ITC 발급이 성사됐다.

FIVB는 지난달 28일 협회에 ITC 승인에 관한 최종 공문을 보내 “이재영·이다영의 해외 진출에 따른 이적료 1만350스위스프랑(약 1320만원)을 받을 계좌 정보를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협회는 이를 거절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고, FIVB는 직권으로 두 사람의 이적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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