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미래..행동보다 방향 설정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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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거실 정중앙을 떡하니 차지했다.
주말이면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아버지의 일상은 대한민국 가정의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TV의 위치는 거실 중앙이 아니라 모퉁이로 밀려났다.
TV가 있던 거실 중앙 자리에는 대형 책꽂이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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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TV는 거실 정중앙을 떡하니 차지했다. 주말이면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아버지의 일상은 대한민국 가정의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TV의 위치는 거실 중앙이 아니라 모퉁이로 밀려났다. 벽에 거는 벽걸이 TV 대신 이동성이 강조된 다리 있는 TV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TV가 있던 거실 중앙 자리에는 대형 책꽂이가 들어섰다. 아버지들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면서 일어난 작은 변화였다.
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쓴 '그냥 하지 말라'(북스톤)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어날 변화를 예단한 책이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나 볼 수 있던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회식이 사라진 직장의 바뀐 풍경을 묘사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변화가 일어났지만, 저자는 앞으로 재택근무와 회식이 사라지는 게 일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변화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반려견 임플란트, 백내장 시술, 반려견 안전벨트 등 반려견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자동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유튜브를 보며 숙박까지 하는 등 자동차 문화도 급변하고 있다.
교육도 면대면 수업이 아니라 홈스쿨링 등 비대면으로 다원화하는 추세다. 기업 채용 부문에서도 공채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 등 외부 변동성을 경험한 기업은 채용을 줄이고 현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할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사회적 변화 속에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불안을 줄이기 위해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과거에도 있었고, 코로나로 속도가 빨라졌으며, 앞으로 더 강화될 변화를 빅데이터를 통해 예측해보자고 제안한다. 저자가 예단한 '변화의 상수'는 1인 사회, 장수하는 인간, 비대면의 확산이다.
각종 데이터를 보면 1인 가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혼자 밥 먹기, 이른바 '혼밥'이 등장한 건 2013년이다. 2018년에는 혼자 영화 보고, 밥 먹고, 카페 가고, 술 마시는 각종 '혼○'이 39가지로, 2020년에는 65가지로 급증했다. 이제는 혼자 무언가 하는 게 전혀 낯설지 않은 사회가 된 것이다.
또 다른 키워드는 '장수하는 인간'이다. 가수 송가인은 팬 카페에 '50대 후반 이상 되시는 청년분께 호소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 주목을 끌었다. 60~70대가 팬덤 문화를 배우고 있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스타벅스는 인지도 측면에서 으뜸인 외식 브랜드인데, 20대뿐 아니라 60대에서도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성장의 엔진이 미미한 상황에서도 비대면 산업은 지속해서 커가고 있다. 인건비를 절약하려는 기업 입장과 대면 거래를 꺼리는 소비자의 기호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가까운 미래에는 나이 지긋한 노인이 무인화 매장에 들어가 '혼밥'하는 문화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이처럼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턱대고 일을 추진하다가는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2002년에는 텔레마케터가 가장 유망한 직업이었으나 2015년에는 없어질 직업 1위로 지목됐다. 누군가는 15년도 안 되어 사양산업이 될 일에 자신의 일생을 걸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자는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해야 한다"며 "그냥 하면 되는 것(Just do it)이 아니라 생각하는 게 먼저(Think first)"라고 말한다.
284쪽. 1만7천원.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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