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암 투병 반려견의 '마지막 소원'..9월에 눈밭 만든 사연

박윤주 에디터 2021. 10.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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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으로 생의 마지막을 앞둔 반려견을 위해 겨울을 앞당긴 주인의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반려견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집 앞마당에 눈밭을 만든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부부는 "매기를 잃은 상실감이 크다"며 슬퍼했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매기가 그토록 좋아하던 눈밭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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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으로 생의 마지막을 앞둔 반려견을 위해 겨울을 앞당긴 주인의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반려견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집 앞마당에 눈밭을 만든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미국 유타주에 사는 마리안나 윌슨과 엘리 솔츠가버 부부는 반려견 '매기'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매기가 뼈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매기는 이들 부부의 결혼식에서 결혼반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만큼 각별한 존재였습니다.

부부는 매기를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올해 11살의 노견인 매기의 건강은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통증 때문에 제대로 잠을 청하지도 못하는 매기를 보며 부부는 고민 끝에 결국 안락사를 결정했습니다.

안락사를 결정한 뒤로 부부는 평소 매기가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매기를 위한 '버킷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간식 먹이기, 캠핑 가기, 배 문질러주기 등 매기가 좋아했던 것들로 남은 시간을 채워나갔습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이루기 어려운 버킷리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눈'이었습니다.

부부는 "매기가 겨울과 눈을 정말 좋아했다"며 "눈이 오면 눈썰매를 타는 등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부부는 매기가 겨울까지만이라도 버텨주길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매기에게는 다가올 겨울까지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매기가 죽기 전 어떻게든 눈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부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유타주 지역 내 있는 아이스링크장 '솔트레이크카운티 아이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아이스링크 책임자는 흔쾌히 부부를 도와주겠다고 나섰습니다.

▲ '매기의 눈'이라 적힌 팻말이 꽂혀있는 눈 무더기

아이스링크장의 도움 덕에 극적으로 눈을 구한 부부는 집 앞마당에 작은 눈밭을 만들었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눈을 본 매기는 크게 기뻐했습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눈밭 위를 뒹굴고 눈덩이를 집어삼키며 조금 일찍 내린 눈을 만끽했습니다.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잠들지도 못했던 매기는 눈밭 위에 누워 달콤한 낮잠까지 즐겼습니다.

▲ 눈 위에서 주인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매기의 모습

매기는 집 앞마당에 가득 쌓인 인공 눈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편안하게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부는 "매기를 잃은 상실감이 크다"며 슬퍼했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매기가 그토록 좋아하던 눈밭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페이스북 'Salt Lake County Parks and Recre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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