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두면 도움되는 '소아 뇌하수체질환'의 증상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아청소년의 비만 위험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활동량이 줄고 식습관 문제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이 소아 내분비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내분비기관은 우리 몸에서 호르몬 생성과 분비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며, 내분비질환에는 뇌하수체질환, 갑상선질환, 부신질환, 당뇨병 등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정우 교수의 도움말로 다양한 내분비질환 중 하나인 뇌하수체질환의 종류와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기능 저하증·종양 등으로 나뉘어
뇌하수체는 사람의 두 눈 사이에서 뒤쪽으로 뇌의 정중앙 아래 부분에 위치하는 직경 약 0.5cm 크기의 아주 작은 구조물이다. 그러나 성장 호르몬, 난포 자극 호르몬 및 황체 형성 호르몬,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 갑상선 자극 호르몬, 유즙 분비 호르몬, 항이뇨 호르몬 등 인체에 필요한 대부분의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런 호르몬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분비량이 늘어나거나 줄어들면 그에 따른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하수체 질환은 크게 호르몬 과잉으로 생기는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 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뇌하수체 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뇌하수체 선종이다. 이 종양의 초기 증상으로는 내분비계 호르몬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 두통과 구토, 종양의 시신경 압박으로 인해 나타나는 시야 장애 등이 있다.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은 어떤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지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성장판이 닫히기 이전에 성장 호르몬이 과다 분비하게 되면 키가 2미터 이상 자라기도 하는 거인증이 발생하고, 성장판이 닫힌 이후라면 키는 자라지는 않으나 코가 커지고 턱이 튀어 나오며 손가락이 두꺼워지고 넓어지는 등 말단비대증이 나타난다. 그 밖에 성선 자극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어린이에게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유즙 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과다 분비되면 임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유즙 분비가 나타날 수 있다.
뇌하수체 호르몬 분비량이 감소하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뇌하수체 자체의 이상이 있는 1차성 원인으로 유전적 무형성, 형성저하증, 샘종이나 두개인두종 같은 종양, 외상, 감염, 중추신경계 방사선 조사에 의한 손상 등이 있다.
뇌하수체 기능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한 2차성 원인으로는 출생시 시상하부의 손상, 시상하부 종양 등의 원인이 있다.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역시 부족한 호르몬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에서 물을 재흡수해 소변량을 줄이는 호르몬인 항이뇨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되고 갈증으로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이를 요붕증이라고 부른다.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 매우 피로하고 추위를 많이 타며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머리카락이 쉽게 부스러지고 변비가 생기며 몸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환이나 난소를 자극하는 성선 자극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특히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 이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부신 자극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며 메스껍고 구토 증상이 생기기도 하며, 저혈압으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소아는 키가 자라지 않고, 성인은 신진대사가 저하돼 복부 지방이 증가하고 근육량 및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다.
임정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내분비 질환은 키나 체중 뿐 아니라 감정 등의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몸의 변화나 정서의 변화를 항상 관심있게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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