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교정수술하면 나이 들어서 문제가 생길까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턱교정수술은 위·아래턱의 위치 관계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골격성 부정교합을 바로잡는 수술로써, 위·아래턱의 성장이 완료된 이후에 시행해야 한다. 성장 완료 시기는 성별이나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개 10대 후반으로 볼 수 있다.
부정교합의 불편감을 해소하고 심미적인 개선을 목적으로 턱교정수술을 받는 대다수 환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이다 보니 20년, 30년이 지난 후에 또 다른 불편감이나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지를 걱정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턱교정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에 대해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양훈주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수술 후 나이가 들면 잇몸에 문제가 생길지 않을까요?
- 턱교정수술 직후 회복기간, 수술 전·후로 시행하는 교정치료 기간 중 구강 관리 미흡으로 충치나 치주질환 발생할 수 있어.
턱교정수술은 치조골(잇몸뼈)이 아닌 그 하방의 기저골에서 시행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로 인해 잇몸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턱교정수술 전·후로 시행하는 교정치료 중에 구강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잇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욱이 교정치료 중에는 부착된 브라켓과 철사 또는 밴드로 인해 상대적으로 구강관리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교정장치로 인해 음식물이 쉽게 끼이면서 충치나 치주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턱교정수술 직후에는 구강 내 점막이 많이 부어있고, 봉합 부위가 벌어질 우려가 있어서 칫솔질이 제한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잇몸 상태가 안좋아지기도 한다.
잇몸 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조골 파괴나 잇몸 퇴축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치아를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턱교정수술 후 회복기간을 포함한 전체 교정치료 기간 중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 구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 수술 후 코가 넓어질 수도 있다는데 괜찮을까요?
- 수술 전 코의 변화에 대해 집도의와의 충분한 상담 필요.
위턱의 턱교정수술(르포트씨 제1형 골절단술)시에는 코 주변 근육을 위턱에서 박리한 후 위턱의 골절단을 시행한다. 박리한 코 주변 근육은 턱교정수술 후 봉합하는 과정에서 수술 전과 비슷한 코 폭으로 맞추어 봉합하기 때문에 코퍼짐을 방지할 수 있다.
한편, 턱교정수술 시 코끝의 방향이 위턱의 이동방향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이는 대개 수술 후 1년 이내에 수술 부종의 빠짐과 함께 일어나지만, 부종이 모두 빠진 후에는 추가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코의 변화에 대해 수술 전 집도의와 충분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 턱교정수술 후 금속판을 제거하지 않아도 괜찮은가요?
-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적정 시기 놓치면 뼈가 단단히 달라붙어 제거 어려워질 수도.
턱교정수술을 할 때 골절단을 하여 위턱과 아래턱(치아골편)을 수술계획대로 올바른 위치로 옮긴 후에 위턱은 머리뼈와, 아래턱의 치아골편은 관절골편과 금속판 혹은 금속나사로 고정한다. 금속판은 골절단 부위가 완전히 골유합이 된 후에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으며, 보통 이르면 턱교정수술 6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수술에 사용하는 금속판과 금속나사는 몸 안에서 부작용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재료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도 추가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굳이 제거하지 않고 남겨두기도 한다. 금속판과 금속나사의 제거는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면 간단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로 뼈가 침착되면서 단단히 달라붙기 때문에 제거가 어려워지거나 모두 다 제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코골이가 더 심해질 수도 있나요?
-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발생 가능성 높아질 수 있어... 수술 전 계획 수립 과정에서 기도 공간에 대한 충분한 고려 필요.
흔히 주걱턱이라 불리는 골격성 3급 부정교합의 치료를 위해 아래턱을 후방으로 과도하게 이동하는 경우, 혀의 위치변화로 인해 기도 공간이 좁아지게 되어 코골이가 증가하거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술 직후에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수술 전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술 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도 공간에 대해 충분히 고려한 뒤 수술해야 한다.
양훈주 교수는 “턱교정수술 시 교합과 심미성의 개선을 우선으로 고려하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술해야 한다”며,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의 효과와 과정, 발생 가능한 합병증과 부작용을 이해한 뒤 시행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손바닥 ‘王’ 표시에…여당 “최순실 시대로 돌아가나”(종합)
- 983회 로또 1등 당첨자 10명…1인당 25억 받는다(종합)
- 서학개미 `제2 타미플루` 코로나 치료제 개발 美머크 주가에 관심 왜?
- 곽상도 사퇴 부른 '아빠찬스' 역풍…그들은 어떻게 몰락했나
- 비트코인 상승세 6000만원 가시권…내년부터 20% 양도세
- 변동금리 비율 73%…"대출금리 1%P↑→이자부담 12.5조↑"
- 로잘린 '레슨 먹튀' 피해자 "만나서 사과 받아..잘 풀었다"
- 간밤 갑작스런 돌풍에 서울 곳곳서 피해 속출
- 89억짜리 타워팰리스 산 30대 중국인…대출 100% 받았다
- “보고 싶은 건 사진인데..”…싸이월드, 공홈만 새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