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케이 광자매' 고건한 "첫 주말극, 함께한 선후배들 덕에 버텼죠"

양소영 2021. 10. 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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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남 작가 응원해줘, 애드리브도 수용
전혜빈 중간서 소통 담당, 밥 사주고 싶을 정도
결혼보다는 일에 집중하고파
좋은 선배 뭘까 고민하게 됐죠
고건한이 '오케이 광자매'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배우 고건한(33)은 첫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를 10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했다.

고건한은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연출 이진서)에서 허풍진(주석태 분) 밑에서 일하는 사채업자이자 허기진(설정환 분)의 절친인 변사채를 연기했다.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32.6%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건한은 종영 소감을 묻자 “50부작의 긴 드라마를 처음 경험했다. 종영 후 낯선 감정이 비슷하게 있다. 적응하고 있다”며 “이번 드라마를 하며 어머니가 지인분들에게도 연락이 왔다고 하시더라. 제 지인에게 연락받는 것보다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극 중 변사채는 광태(고원희 분)의 거짓 임신을 밝혀내는가 하면, 동생 공채(김민호 분)와 28살 차의 연상녀 탱자(김혜선 분)의 결혼을 말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변사채 캐릭터에 대해 “사채를 받으러 다니는 인물에 집중한 것보다는 공채의 형으로서 기진의 친구로서 풍진의 믿음직한 부하로서 더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전 리딩하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작가님이 으쌰으쌰 해주고 응원해줬다. 작가님이 애드리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도 했다. 덕분에 변사채 캐릭터로서 많은 걸 시도할 수 있었다. 대사에 국한되지 않고 애드리브를 시도했고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대사들을 수용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고건한이 `오케이 광자매`의 문영남 작가가 애드리브를 좋게 봐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고건한은 변사채라는 독특한 이름에 대해 “처음 이름을 봤을 때 재미있더라. 위트있게 받아들였다”며 “작가님의 글에서 대단한 힘을 느꼈다. 단편적으로 해석하기엔 깊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변사채는 주요 배역들보다는 유쾌하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면, 다른 캐릭터들은 감정신이 많았다. 그런 감정신을 이해하고 소화하기 위해선 내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전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을 드러냈다.

또 고건한은 ‘오케이 광자매’를 함께한 선후배 배우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선생님 선배님과 함께했다. 단 한 분도 무서운 분이 없었다. 일관된 집중력을 보여주며 작품에 임하는 걸 보고 많이 배웠다. 함께하는 신이 있으면 잘하고 있다고 해주고 위축되지 않게끔 해줬다. 한 번도 지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제가 지칠 때, 선배님들을 보면서 내가 뭔데 여기서 지쳤다고 느끼나 싶을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극 중 동생으로 호흡을 맞춘 김민호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기하면서도 호흡을 공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민호랑 많이 붙었다. 전작에 이어 다시 만난 김경남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설정환 형도 많이 챙겨주셨다”고 귀띔했다.

고건한은 `오케이 광자매`의 분위기 메이커 전혜빈에게 고마워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무엇보다 고건한은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한 전혜빈에게 고맙다며 “배우들이 많지 않나. 누나가 중간에서 조율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해줬다. 정말 밥 한번 사주고 싶을 정도”라며 “늘 선배나 후배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해주고 어떤 상태인지 물어봐 주시더라. 저는 누나처럼 살갑게 못 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케이 광자매’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됐다는 그는 “가족이랑 떨어서 산 지 오래됐다. 스무 살부터 부산에 가서 지냈고, 부산에서 서울로 와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족에 대해, 부모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내게 조카가 있다면 어떨까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결혼 생각은 없냐고 묻자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며 “일 욕심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과는 멀어지고 있다. 결혼할 마음이 든다고 해도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지 않나. 결혼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건한은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2014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를 시작으로 고건한은 ‘로봇이 아니야’ ‘계룡선녀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조선로코-녹두전’ ‘검법남녀’ ‘꼰대인턴’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서울에 올라온 지 4년이 넘었다. 꾸준히 일을 계속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이제는 날 믿고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냉철하게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고향에 안 내려가고 지금까지 잘 버틴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앞으로 더 부딪쳐 봐야겠다는 열정도 있다. 지금까지 한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 주연 조연을 떠나 스스로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역할이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건강하게 지내다보면 이런 저의 모습을 좋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50부작을 처음 경험하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부족했다는 걸 느꼈어요. 그럴 때마다 선후배들 덕에 버틸 수 있었고요. 정말 남다른 의미로 남을 것 같아요. 선배의 역할도 생각해보게 됐고요. ‘오케이 광자매’의 선배들처럼 좋은 선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현장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후배들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속력 있게,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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